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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린 May 30. 2022

나는 왜 쟤한테 이 말을 했을까?

<Insight>

"모든 문제의 중심을 남에게서 찾으면 해결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그 중심을 나에게서 찾으면 해결이 된다."


어느 책을 보다가 이 글을 봤었다. 어느 책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우선 글을 먼저 기록한다.

나는 항상 문제가 생기면,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를 확인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를 확인해왔었다.

이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역지사지로 해결을 했었다. 그래서 '나는 남 탓을 하지 않는 사람.'이란

착각을 해왔었다. 이 착각을 오늘 아침 깨달았다. 깨닫게 된 이 순간이 굉장히 충격적이지만, 기뻤다. 나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있다면, 공유해주고 싶기에 이 글을 쓴다.


남 탓인지 모르고 써왔던 '역지사지'의
잘못된 사용법.

사건은 이렇다. 평소 친밀했던 상대방과의 대화 중, 상대방이 어느 순간부터 화난 것조차 모른 채, 나는 계속 그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나는 전혀 악의가 없이 말을 했었기에, 상대방의 비난이 섞인 말들을 들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분노와 부정적인 감정에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 그렇기에 그 부정적인 감정의 해소가 더 힘들었다. 나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내가 지향하는 '역지사지'로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쟤는 왜 화가 났을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입장 바꿔서 생각했을 때 내가 쟤였다면 어떻게 들었을까?"

결론은 '나는 화가 나지 않았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대부분은 역지사지를 했음에도 내가 납득이 가지 않는 결론이 나왔을 때, 사람마다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잊히거나 감정 문제가 해결이 됐었다. 그런데, 왜 인지 나의 감정 문제는 해소가 되지 않았다. 이 감정에 매몰되어 있는 시간이 아깝고, 무시를 하려 해도 계속 떠오르니 다시 고찰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상대방이 나에게 했던 말을 다시 되짚어보았다.

"남의 불행을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참고로 나는 나의 불행에도 최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하고, 남의 불행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니 문득 '나는 왜 쟤한테 사건의 발단인 이 말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미치자 새로운 생각들이 나열되었다. 상대방은 이 말도 덧붙였었다. "네가 꼬인 거 아니야?" 이 말을 들었을 당시에도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했던 말에서 나온 감정의 기저를 살펴보니, 의식적으로는 아니었지만, '나의 무의식이 발동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내가 꼬여 있었고, 상대가 오해할 소지가 다분한 말이었다는 생각이 들자 부정적인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감정이 들었다. 이것이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고, 남 탓을 하지 않고, 나의 탓을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남 탓을 하는 것은 평생 해결이 될 수 없다. 상대방은 내 맘대로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탓을 하면 언젠가는 해결이 된다. 나의 마음은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탓으로 고찰할 수 있는 '역지사지'

"입장 바꿔서 생각했을 때 쟤가 나였다면 어떻게 말했을까?" 상대방이 나에게 화난 이유에 대해 얘기를 해줬으니,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상대방의 관점에서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오래된 문제점을 발견했고, 앞으로는 이 사건이 아닌 모든 사건에서도, 제대로 문제를 나의 중심으로 보고, 올바른 역지사지를 통해 나의 감정 문제는 이전보다 수월하게 해결이 될 것 같다. 공감이 간다면 사용해보자. 새로운 생각들이 나타나는 희열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 감정 소모가 빠르게 해결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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