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나는 현재 무명의 음악감독이다. 작품들을 쉼 없이 해오고 있지만, 상업 작품에는 아직 들어간 적이 없다.
모든 작품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 매거진 워크 스페이스에서 기록하듯이 작품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은 기본자세이다. 그렇기에, 작품을 받을 때 설레는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의 마음을 반씩 나눠가지며 작업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받는 제작비에, 환경에, 여건에, 스케일에 치우쳐서 스스로 한계를 정해버리는 버릇이 있다. 즉, 더 일할 수 있음에도 더 퀄리티를 올릴 수 있음에도 본능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다.
이 마음들과 태도들이 나의 한계를 더욱이 만들어내며, 나만이 가진 힘들을 막아서는 것 같다. 이를 최근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느끼게 된 순간은 '나는 어느 날에 상업 필드에서 일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였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이 질문을 한번 더 하게 되었다. '나의 능력이 상업 필드에서 일할 수 있는가.' 그 순간 갑자기 생각이 훅 치고 지나갔다.
작은 성공을 이루지 못하면 큰 성공도 존재할 수 없다.
이미 잘 알고 있던 이 명언이 그날은 더 깊게 박히며 새로운 생각들로 채워졌다. 나는 현재 작은 성공들을 통해 큰 성공인 것처럼 맛봐야 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하고, 수많은 경험들이 끝없이 채워져야 하는 신인이다. 그렇다면, 현재에 주어지는 소중한 이 일들을 통해 상업 작품을 하고 있는 음악감독님들의 수준처럼 프로답게 임해야만 한다. 책임감도 더욱 막대하게 느낄 줄도 알고, 나의 한계가 생기는 듯하면, 상업 음악감독님들은 '어떻게 그 한계들을 깨부술까'에도 집중하며, 현재에 찾아오는 경험들에서 더 많은 기회들을 찾아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모든 것들은 다 해봐야 한다. 새롭게 마인드가 갖추어지니, 지금 쌓여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무게감이 더욱더 묵직해짐을 느낀다.
이제는 더 이상 한계를 쌓지 않고, 작은 성공들을 쌓으며, 큰 성공들을 생생하게 그려나갈 것이다.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만 가지의 포장지들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수없이 있었다. 이 말인즉슨, 프로젝트는 까 보면 훨씬 많은 리소스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차원 적인 생각들에서 그치게 되면, 필자가 위에서 했던 행동처럼 제작 환경에 대해 한계를 잡게 된다거나, 그 작업 하나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고차원 적인 생각을 펼치면, 아직 열어보지 않은 포장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이 포장지들은 인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시야가 될 수 있다. 깊은 학습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연결들을 만들 수 있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더 많은 기회들을 가질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면, 하나의 일을 통해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쌓는 것을 넘어서서, 각종 다양한 지원사업부터 공모전, 자기 PR, 몰랐던 지식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새로운 일들, 다른 사람의 작업 방식 등을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가 더욱 열의를 가지고 일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생각을 했을 때, 그 생각들을 통해 상상력이 발동되었을 때, 그 상상력을 실행에 옮길 때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는 일들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단순히 한 개로 보지 않고, 10가지의 다방면을 생각해보는 습관들을 기를 것이다. 그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은 챙겨가겠다는 확실한 마음가짐으로 뛰어들 것이다. 이 깨달음을 통해, 더 많은 일들과 기회들을 포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