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린 Jan 06. 2023

작가는 아니지만, 글은 씁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G.P _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들을 페이지에 기록합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읽어주세요 : )



공간의 부재


이 공간을 잠시 떠나 있는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 호기롭게 시작했던 나의 패기 하나로 [리뷰대여점]이 탄생했다. 작가라는 의미보다는 나의 새로운 공간이 더해진다는 사실의 의미를 두는 것이 더 즐거웠다. 부담 없이 나의 공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작가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없었지만 나의 글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무게감이 생겨오기 시작했다. 나의 소중한 이 공간을, 나름은 힘들게 얻어낸 이 공간을 어떤 것들로 채워야 할지 고민이 든 적도 많았다. 이 공간 속 나는 현실의 나의 모습(본캐릭터)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다. 그랬기에, 회의감이 몇 번 든 적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나의 현실 속 모습보다, 이곳에 남겨지는 나의 흔적들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방향을 잃어가기 시작한 시점이 찾아왔다.



[음악 감독]이라는 생소한 주제의 글을 집필하는 것이 목적은 맞았으나, 나의 글은 도서 서평과 얻는 인사이트들을 더 많이 채워갔다. 글을 쓰는 필자조차도 자신이 이 공간에 무엇을 펼치고 싶은지 의식은 명확했지만, 무의식은 명확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무의식 속에 잠재해있는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의 의식은 이곳에 음악 감독으로서의 전문가 페르소나를 입혀 발전시켜 나가는 게 맞다고 인지해왔다. 반대로 무의식은 자기 계발에 진심인 자아를 표출해나가는 것과 본업에 진심인 자아 사이에서 어느 것 하나도 택하지 못해 왔다. 행동을 발현시키는 의식은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의식이 아닌, 본능적으로 나오는 무의식이다. 그렇게 나의 삶의 의미를 계속 찾아가던 중에 확실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음악 감독]이다. 나는 [독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최근에 나를 확 둘러쌌음을 느꼈다. [음악]은 나에게 있어 도구였다. [책]은 나에게 있어 삶이었다. 이 깨달음을 깨우치는 순간, 나의 모든 길이 확고해졌다. 더불어 내가 가진 도구와 내 삶의 목적을 접목시켜 확장시킬 가치도 떠올랐다. 이 인사이트를 준 것 또한 [몰입]이라는 책이었다. 나의 삶을 이끄는 것은 앞서간 부자들의 편지였다.



      글과 욕심     


카드뉴스로 풀어낸 나의 일기에서 말했듯이 나는 더 좋은 글을 써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기도 했었다. 이 글 하나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됐다는 마음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쓰기 생각 쓰기] 도서 중 '좋은 글은 독자의 마음에 단 하나의 점을 남긴다.'는 대목을 따라 나도 기본은 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것이 글공부의 시간이 아닌, 글 퇴보의 시간이 되었던 것이 문제로 남았을 뿐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는 흥미로웠고, 내가 어느 정도로 기본기가 없이 무모한 행동을 해왔었는지 부끄럽기도 했다. 사람은 어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잠시동안은 급격히 집중력이 바닥나며 무기력해질 때도 있다. 이 시간을 잘 넘기면, 큰 성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잠시 놓았었다. 포기는 아닌 쉼이었다. 그러던 중 또 한 번의 도전을 글이 아닌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법을 택해보았다. 카드 뉴스를 만들어 부자의 마인드를 전하는 것이었다. [브런치]를 놓아둔 동안, 이대로 글쓰기를 완전히 놓을 순 없었기에 차선책으로 한번 더 [인스타그램]에 나의 새 공간을 마련해 보았다. 진심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장문의 글이 아닌,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제작해야만 하는 카드 뉴스에서 새로운 능력의 빛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글쓰기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졌었다. 반면에, 콘텐츠 제작의 부담은 가중되었었지만, 그래도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었기에 즐거움이 앞섰다. 글을 또 쓰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의 시작은 단순히 부자 아빠들을 따라 쓰는 것이었다. 내가 살기 위해 그들을 배우는데,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독서와 글쓰기를 했었다. 그럼 나도 당연히 따라 하는 것이 체득의 시작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달라졌다. 나의 생각과 사유를 풀어내어 인사이트를 확장하는 기본적인 것이 아니다. 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내가 스토리 텔러가 되어, 내가 만난 수많은 부자 아빠들의 삶을 전파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고 싶다.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부자]라는 단어에 반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읽은 사람이라면 그들의 편지는 단순한 돈 자랑과 부자 이야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확연히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간다. 더 의외인 사실은 그들 사이에는 단 한 명의 완벽주의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삶의 완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바로 그런 사람이 과거의 나였다. 나의 인생은 부자 아빠들의 편지를 읽기 전과 후로 나뉜다. 읽은 후 들었던 첫 생각은 빨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같이 죽어라 노력만이 살길로 알아온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이렇게 블로그의 공간과 SNS의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이미 알거나 모르거나, 나보다 더 잘 살아가고 있는 분들로 가득했다. 내가 바라는 타깃의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정보성 글로 올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 방법을 택한다. 내가 그들을 만나고, 배우고, 체득한 삶의 과정을 콘텐츠와 글로 각 공간에 남기며 [브런치 북]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브런치 북을 통해 이 공간에서 영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 나의 브랜드에 채워 넣어 퍼뜨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나의 삶의 목적과 나누고 싶은 가장 큰 가치를 알았으니, 더 이상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음을 조금 늦게 깨달았다. 나의 삶을 바꿔 놓은 이 가치는 존재 자체로도 누구에게나 충분할 수 있는 가치다.


이게 세상이 주는 본질이고, 가치 실현 같다.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 개개인이 홀로 치열하게 만들어가는 자신의 가치를 더해, 빛을 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완벽한 완벽주의는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