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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13. 사랑은 적당히.

by R EVOL

적당-하다 (適當--)[-땅--]


「형용사」
「1」【…에/에게】【-기에】정도에 알맞다.
「2」((주로 ‘적당한’, ‘적당하게’ 꼴로 쓰여))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다.


알-맞다[알ː맏따]


〔-맞아, -맞으니〕
「형용사」
【…에/에게】【-기에】【…으로】
일정한 기준, 조건, 정도 따위에 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한 데가 있다.
【알맞다<박언>←*알-+맞-】


"적당하다."의 국립국어원의 사전적 정의다. 그 설명에 "정도에 알맞다." 라고 설명하기에
"알맞다"도 찾아 보았다. 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한 데가 잇다.


사전으로 정의된 단어의 뜻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없다.

그런데 왜 그렇게 적당히가 어려운가.


배려가 과하면 딱딱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과하면 부담스럽다.

관심이 과하면 집착이 되고, 걱정이 과하면 구속이 된다.


참 어렵더라. 그 놈의 적당.


시간이 지나고, 상대방에 대해 온전한 믿음이 자리 잡게 되고, 눈빛만 보아도 기분이 어떤 지 정도가 되니.

적당 하다의 기준이 뭔지 감이 오더라.

적당 하다의 두 번째 의미.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다."

요령이 생기더란 말이다.


상대방을 향한 배려의 정도가 어느 정도가 적당 한지 알려면,

내 마음을 전할 때 어디까지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알려면,

내 관심을 얼마만큼 줘야 집착으로 느끼지 않는지 알려면,

걱정이 잔소리가 되지 않을 만큼 하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잘 알아야겠더라.


샤워하러 목욕탕에 들어가서 뜨거운 물을 틀면, 적정 온도를 맞추는 것은 수능 5지선다형 문제를 찍어 맞추는 것보다 어렵다. 뜨거워 봤다가 차갑기도 했다가. 내 손을 제물 삼아 이리저리 시험해봐야 온도를 맞출 수 있는 것처럼.

서로 싸우고, 울고, 웃고, 행복해했다가 또 슬퍼하기도 하며 부대껴야 알겠더라. 그런 과정 속에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야 요령이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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