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 EVOL Oct 01. 2015

사랑.30. 비오는 날의 풍경

경주로 여행 갔을 때 였나?

비가 엄청 내렸잖아. 


한옥으로 된 식당 처마 밖으로.

투명한 까페 유리창 밖으로.

우리가 쓰고 있는 우산 밖으로.

그렇게 비가 한참을 내렸지.


비가와서 신발이 젖고 옷에 튀어서 불평할 법도 한데

너는 마냥 신나 했었지.

우린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 했어.

비오는 걸 나도  좋아 하니까.


지금도 비가 온다. 

산 위에도, 나무 위에도, 다니는 차 위에도.

비가 내려 앉는 곳은 다르지만

그때 우리가 같이 보던 비가 내린다. 


출근하며 비가 온다고 문자를 했어. 

답장이 없는 것을 보니 

아마 아직 자고 있겠지.

네 방 창문 밖에도 우리가 보던 비가 내릴 꺼야.


돌아 오는 주말이 되면

경주에 놀러 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29. 사랑은 어렵고, 힘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