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에게 말걸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렵죠.
그래서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받기도 어제의 일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이 가진 제약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때문이겠지요.
그럴때는 글로 남겨보는게 좋겠습니다. 자기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남겨보는 건 말이 가진 유한성을 극복할 수 있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 반성도 되고 정리가 되고 결의가 모아지고 앞으로의 방향이 보일 수 있습니다.
애둘러 내친구이야기인데..(내이야기인데 좀 들어줄래..), 내동생친구가 말이야(정말 내이야기라고..), 우리 형 사촌동생이..(너두 알지?정말 내이야기라고) 라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됩니다.
괜한 이야기를 하고 뒤돌아서서 후회스러운 일도 있습니다. 위로받고 싶어서 이야기를 했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리면 대략난감한 일이죠. 하지만 글은 그런 위험이 없습니다. 흰 여백과 이야기를 나누듯 내 이야기를 해보세여. 내친구, 내동생친구, 우리형 사촌동생이 주어가 아니고 나로 시작하는 말을 글로 써보는 겁니다.
그것이 일기라는 형식이 될 수도 있고, 낙서가 될 수도 있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할 수도 있고, 서평을 쓸 수도 있습니다. 오롯이 나로 시작하는 이야기의 시작과 끝, 화자와 청자, 작가와 독자는 같기에 글은 깊은 반성과 정리, 결의와 방향설정이 가능할 겁니다.
오늘 저녁,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글로 남겨봐야겠습니다. 그러기위해 오늘 하루를 밀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