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을 듣는 두가지 방법

친구

by 임세환

어제는 가을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날이 차갑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초입인가 보다.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아침을 열었지만 이제는 따뜻한 커피가 더 당긴다.지하철 첫차 안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졌다. 쌀쌀하고 춥다는 걸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겨울의 입구를 본다.


유투브에서 김광석 노래를 계속 듣고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상들도 볼 수 있어 반갑고 좋다. 오늘 보게 된 영상은 1992년 29살 김광석의 모습이다. 1992.10.23.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의 작은강당에서의 영상이다. 노래는 <친구>다.

1992.10.23.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의 작은강당에서의 노래영상/감사합니다.

그가 처음 부른 노래는 아니다. 아침이슬을 만든 김민기의 1971년 노래를 김광석이 불렀다. 이 노래는 바닷가에서의 친구의 죽음을 보고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안에서 적은 글이 노래가 되어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다. 직접 만든 김민기의 노래도 좋지만 내게는 광석이형의 노래와 기타,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든다.


김광석은 그냥 들어도 좋다.

김광석의 기타와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울림과 떨림, 분위기에 취한다. 그것이면 족하다. 가사와 가사가 연결되는 듯 싶지만 <김광석>이라는 분위기가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의 내지르는 목소리는 귀에 거슬리고 않고 심장을 파고 든다. 그의 속삭이는 목소리는 작지 않고 그에게 더 집중하게 만든다. 그의 노래는 김광석이라는 분위기다.


김광석은 세분화하여 들어도 좋다.

어떤 이는 김광석의 기타를, 하모니카에 더 관심이 있어 했다. 그가 공연장에서 사용한 기타는 어떤 회사의 A모델이었는지, 하모니카는 또 어디것인지, 심지어 그의 목에서 빛나는 하모니타거치대에 더 관심이 있어했다.

어떤 이는 김광석의 발음만을 본다. 김광석만큼 노래가사가 뭉개지지않고 또렷히 발음하고 귀에 쏙쏙 들리게 하는 가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말의 구개음화니, 자음동화니, 된소리되기니, 연음법칙이니 이런 예를 찾을 필요없이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절로 알게 된다.

어떤 이는 김광석의 노래를 서사로 이해한다. 한편의 뮤지컬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한편의 소설이 되고 한편의 시가 된다.


<친구>는 김광석의 분위기에 김민기의 이야기가 함께한다.

깊어가는 가을에 김광석이 불러주어 더 좋다.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다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눈 앞에 보이는 수 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 할 사람 어디 있겠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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