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를 하고 생각을 잇습니다.
밤12시
한장의 사진이 배달됩니다. 책의 한 귀절이 들어 있네요. 이렇게 늘 사진을 날려주시는 분은 전주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송길헌썜입니다. 일전에 <스몰스탭>의 박요철작가님이 써 주신 글이 생각나 아래에 담아줍니다.
2019년 3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일요일 밤부터 목요일 밤까지 보내주십니다. 선생님의 사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따라쓰기(필사)를 합니다. 어떤이는 손으로, 어떤이는컴퓨터 자판으로, 어떤이는 다시 글그램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필사를 합니다. 필사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이어보기도 합니다.
195명이 있는 모임방에서 20~30여명이 매일 자신의 방식으로 읽고 쓰고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머지분들도 쓰는 대신에 눈으로, 마음으로 읽고 있으니 모두들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따라쓰기는 최근에서야 재합류하였습니다. 필사가 잠시 멈춘 시간엔 눈으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아침 출근길, 점심식사후 여유로운 시간, 저녁 약속의 짜투리 시간에 잠시 멈춰 읽어 보고 되새기면 좋습니다.
따라쓰기(필사)는 한 문장을 네번 읽는 것입니다.
눈으로 읽는 것, 입으로 읽는 것, 머리로 읽는 것, 손끝으로 읽는 것이 그것입니다. 나지막히 소리내어 읽어보고 손끝으로 써봅니다. 손끝으로 먼저 써보고 나지막히 처음부터 읽어보기도 합니다. 필사에 이어 내 생각이 이어지면 덧붙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필사를 보는 재미납니다. 손글씨를 쓰시는 분들의 글씨를 보면서, 글그램으로 쓰는 분들의 이미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손글씨로 다시 직접 써보기도 합니다.
소개시켜주신 책의 이름을 한번 더 적어보기도 합니다. 이번주는 <타이탄의 도구들>,<부자의 언어>,<생각의비밀>,<The System>,<왜일하는가?> 5권이네요. 읽은 책도 안 읽은 책도 있습니다. 저 책들을 읽어보라 강권하지도 않습니다. 마음이 가면 검색해보고 서점에 가서 들쳐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꽃히면 사게 되기도 하네요. 그러니 이곳 필사모임에서는 은연 중 책추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몇달이 지나면 이제 이 모임방도 2년이 됩니다. 긴 시간동안 늘 한결같이 모임을 운영하고 계시는 전주의 송길헌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다양한 책속의 문장들을 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더. 무엇보다도 매일 새로운 문장과 생각을 나누어주셔서 더더욱 고맙습니다.
오늘 밤도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