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를 하고 생각을 잇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단어와 문장을 만나고 나눕니다.
아이들과 이야기할 떄에도, 친구들과 놀 떄에도, 회사에서 업무를 볼 떄에도 역시 그렇습니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또는 운전을 할 때에도 수많은 단어와 문장을 스쳐 지나갑니다. 차창 밖 풍경으로 보이고, 이어폰 속으로 들립니다.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단어와 문장 한 편의 글 들을 세어보면
세다세다 지쳐버릴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일상이 단어와 문장, 글과 말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기억나는 말과글들이 있을 겁니다. 절로 웃음이 나고 그 말과 글로 사람들이 생각이 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 기억하기 힘들겁니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말과글들이 대부분이니 무심히 흘려보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래도 하루의 5분, 10분, 15분동안은 생각을 넓고 깊게 해보고 기억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명상을 통해, 차한잔을 통해, 술한잔을 놓고, 담배 한 개피를 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런 시간일 겁니다.
저는 필사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만나는 글, 사람, 말 중에서 한토막 아니 반토막이라도 적어보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선배의 고마운 말, 책에서 본 한단락의 문장,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사연, 신문기사에서 본 표현 등 수집하려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수고를 덜어줄 하나의 방법을 적어봅니다. 어느 누군가 정리해야 할 수고를 덜어준다면 좋겠지요? 그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주일 월화수목금 5일동안 만난 글입니다.
휴일은 감사하게도 쉽니다.^^
이 문장들이 매일 0시에 내 카카오톡으로 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매일 선물같은 문장들을 만나게 되니 감사한 일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이 문장을 그대로 생각해보고 적어보고 말해보는 일입니다. 지하철에서 읽어보기도, 사무실에 앉아, 커피샵에 앉아 적어봅니다. 내 생각을 이어보기도 합니다.
혼자서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재미도 없고요. 특히나 재미없는 일을 오래 꾸준히 한다는 건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같이 합니다. 다른 이의 필사를 보기도 합니다. 내가 느끼지 못한 생각들을 보고 내 시야를 더 넓히게 됩니다. 은근 재미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에 만나는 수많은 말과 글들중에서 하나씩은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같이 하신다면 더 좋겠고요. 오늘 0시 전주의 송길헌쌤이 오늘의 문장을 주셨네요. 문장채집가 송쌤 덕에 푸심히 누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재미난 일 같이 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