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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환 Dec 17. 2020

나만의 매일여행길

나의 ‘노팅힐’은 어디인가? 

"아. 저는 한국영화만 보는데. 배우이름도 세글자가 넘어가면 기억을 못해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
"그럼요. 영화를 보셔도 되고 안보셔도 됩니다. 질문에 자신의 답을 적어보시면 돼요"


영화에서 건져 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2기 시작합니다~! 

12/16 수요일 ~ 1/9 토요일 25일동안 5개의 영화로 진행합니다.
저 윤짱이 한 영화에서 5개의 질문을 건져 올려서 매일 개시할 거예요.
댓글창에 링크를 달아서 인증합니다. 


하루 10분 영화에서 건져올린 질문으로 글쓰기를 한다고 해서 윤지원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쌤이 고른 5개의 영화는 <노팅힐>,  <아더크리스마스>, <패치아담스> ,<월터의상상은현실이된다>,<업> 입니다. 


역시 모두 외화입니다. 방화인인 저에게 외화에 방화하여 방화하라니 

방화(邦畫) [명사] 자기 나라에서 제작된 영화.
방화(放火)  [명사] 1. 일부러 불을 지름.
방화(訪花) [명사] 아름답게 만발한 꽃을 보고 즐김.


오늘 첫영화와 첫질문입니다.


<노팅힐>을 본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배우이름도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역시 방화(邦畫)인. 외국배우 이름 길어지면 기억을 못하니 아에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이미지가 겹쳐 기억이 날듯도 한데 한번 봐야겠습니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그래도 세글자라 방화(邦畫)인인 저에게도 기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영화는 안보셔도 되요. 제가 영화에서 건져올린 질문에 본인만의 생각과 답을 적어서 나누어봐요" 라고 말씀하셔서 처음엔 영화를 찾아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 묘합니다. 


안봐도 된다는 말이 "정말 안봐도 되는것인지, 보긴봐야 하는데 스쳐 지나듯 안봐도 된다는 것인지, 정말 재미있는데 네가 하도 난리니 안봐도 된다고 이야기하는거야"인지 아리송합니다. 하지말라는 건 더 하고 싶고, 금지에는 욕망이 달라붙나봅니다. ㅎㅎㅎㅎ


기회가 되면 지하철안에서 저 방화邦畫들을 보며 방화訪花 하는 저를 보게 되겠네요.
저는 지하철로, 버스로 약 1시간20분 왕복 2시간 40분을 출퇴근여행을 합니다. 녹번동에서 가든파이브까지인데요. 저는 이 지하철안에서 버스에서 참 많은 일들을 합니다. 


어느날은 글을 쓰고, 책을 읽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도 하죠. 영화도, 김광석의 노래도 듣습니다. 밀린 회사업무도 선뜻해 냅니다. 물론 엉덩이만 붙이면 잘 수 있는 지라 눈을 부치기도 합니다. 


회사가 가든파이브로 이사간 2010.4월경 부터이니 10년이 넘었네요. 저는 이 여행길이 좋습니다. 하루에 온전히 나혼자 나만의 무엇가를 할 수 있고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어서요.


간혹 저를 배려해주어 집에다 데려다주겠다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간혹 수서역까지 태워다준다는 선배님이 계십니다. 고마운 말씀이죠.

그런데 그러면 저만의 시간과 공간이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사양합니다. 

매일 저만의 여행길, 이게 저만의 노팅힐입니다. 저의 노팅힐은 움직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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