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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다 2/3

키티친구의 길이야기-since1974

by 임세환

<길>에 대한 두번째이야기를 잇습니다. 이 이야기는 1974년생 키티와 동갑내기인 제가 좋아하는 길과 관련한 시와 노래를 모아보기위해 쓰는 다분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다섯개의 길들을 남깁니다. 내일은 마지막으로 또다른 다섯 개의 길을 이을 겁니다. 길은 우리인생과 같습니다. 우리는 BCD 중 B(Birth)에서 시작하여 D(Death)로 나아가는 그 길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길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들어왔고 나의 선택과 무관하게 퇴장을 해야 하는 길입니다.


마흔여섯해를 거쳐오는동안 느꼈던 길에 시와 노래와 삶에 대한 흔적들을 남깁니다. 내일 또 오게될 나의 길들에 대한 예의임과 동시에 앞으로 또 아름다운 길들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6.봄길/정호승

밀레니엄버그라는 말이 날이면 날마다 이야기되는 날, 새로운세기를 앞둔 1999년 대학4학년때 만난 그 시를 다시 만났습니다. 이 시를 다시 만난 그날 가지고 다니던 노트에 한글자 한글자 적어봅니다. 요즘과 같은 봄날에 참 어울리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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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같은사람

길이 끝나는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람

정녕 순탄한 길이 아니더라도 그 길을 우직하게 가는 그런 사람

그 길위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자 했고 그길처럼

걸어보고자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앞으로의 길도 그길과 더불어 걷고 싶습니다.

하여 다시묻습니다

나는 지금 그길에 서있는 가 물어봅니다. 나는 나의 지인들에게, 나의 가족에게, 나의 그녀에게 봄길같은 그런사람일까? 아니 나는 나에게 진정 봄길과 같은 사람일까 조심스레 물어봅니다.아니었다면 다시 한걸음씩 걸어가야하니까요.



7. 내가는이길험난하여도/안치환

가수 안치환의 초창기 노래입니다. 그가 하모니카와 기타를 들고 대중앞에 나설 때, <철의노동자>처럼 당찬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때에도 , 영화 <파업전야>에 나오는 <노동자의길>을 부를때도 좋았습니다.


그의 노래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으라하면 저는 초기의 이 노래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저는 이 노래를 꼽습니다.

잔잔한 선율속에 말하지 못할 것 같지만 할 말은 오르지 다하는 것, 험한길, 가는길 험난해도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가끔 저도 모르게 나지막히 읍조리는 나를 만나곤 합니다. 사는게 힘들어서일까요? 딱히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굳이 그렇다고 이야기해도 내 길은 앞으로 나아가니까요.

오늘도 이 노래가 좋습니다. 가사가 와 닿습니다. 외롭고 어려운 길이지만 내가 할수있는 일은 그렇게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기에 외로우나 외롭지않고 고독하나 고독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노래를 처음만난 30여년전부터 저는 그의 팬입니다.



8.너에게로 가는 길/우리들의천국

<우리들의천국>주제가입니다. <우리들의 천국>이 어떤 드라마인지를 아신다면 당신은 저와 같은 시절에 학교살이를 하셨을겁니다. 동경의 대상인 대학캠퍼스를 소재한 드라마였죠. 그때의 신인배우 장동건, 그가 부른 노래입니다.


톡톡 튀는 주인공들이 불러주었고 빠른피트가 좋았습니다. 대학생활은 드라마와는 많이 달랐지만 그시절이 가장 빛났던 순간순간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누가뭐래도 세상의 많은 이들이 아니라고해도 나의 길 내가 선택한 길 게다가 그것이 사랑하는 이에게 가는 길이라면 당당히 가기를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다들 40대중반을 훌쩍넘은 그당시 나같은 대학새내기들은 어찌어찌 길들을 걸어왔을까요? 그리고 나는 또 어찌 걸어왔던가 돌아봅니다.잘 왔던걸까요?


9. 길/시그널

저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딱히 보는 드라마가 없지만 작년의 <시그널>은 정말 본방사수했어요. 좋아하는 배우들과 시간을 뛰어넘는 구성 그리고 김윤아의 이 노래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이 길이 옳은지 다른 길로 가야 할지

난 저길 저 끝에 다 다르면 멈추겠지

끝이라며

가로막힌 미로 앞에 서 있어

내 길을 물어도

대답 없는 메아리

어제와 똑같은 이 길에 머물지 몰라

저 거미줄 끝에 꼭 매달린 것처럼

세상 어딘가 저 길 가장 구석에

갈 길을 잃은 나를 찾아야만 해

저 해를 삼킨 어둠이 오기 전에

긴 벽에 갇힌 나의 길을 찾아야만 하겠지


미제사건, 과거로오는 신호(시그널) 그속에서 범인과 진실을 찾기위한 주인공들의 고민이 김윤아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답답한 시간들의 연속, 좀처럼 보이지않는 출구. 그래도 그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의 인생도 나의길도 죄충우돌 보이지않는 길이 있을겁니다. 그래서 넘어지고 주저않더라도 잠시 쉬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서 길을 찾아야겠죠? 길은 연결되어 있을테니까요.



10. 처음가는 길/도종환

도종환을 좋아합니다.

접시꽃당신의 그 도종환시인.

국어선생님이었던 도종환선생님을 좋아합니다

도종환선생님의 시와 노래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되어주었습니다

지금의 도종환장관님보다도 시인이자 선생님인 도종환을 더 좋아합니다. 제게는 도종환시인이 더 와 닿습니다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그건 길이 아냐

처음가는길이라고 두려워하지마

네앞에 많은 이들이 걸어갔고

그리고 지금도 걷고있는 그런길이야

처음이라고 겁먹지마

첫발자욱을 내딘는순간 너의 마음은 평안해질꺼야

미리 잘라내고 도려내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걱정하고 주저않지말라고 얘기해줍니다

그의 이야기는, 그의 생이, 그의 삶이 반증해주기에 나는 그의 조언을 믿습니다. 10여년전 이 시를 처음 보았을때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인의 말을 믿어옵니다


오늘도 혹여 처음간다하여도 나는 그 길을 담담하게 갈겁니다

그건 그저 처음만났을뿐 나의길이니까요



길에대한 첫번째이야기는 어제 시작되었습니다.(https://brunch.co.kr/@revol17/31)

길에대한 세번쨰이야기는 내일 잇겠습니다. 지나온길이 앞으로 내가 가야할 거울이기에 거울을 잘 닦아보렵니다.


FB_IMG_1553932100744.jpg 2018.03.30.아차산길/@김건웅선배님 페이스북에서 옮겨왔습니다.


사실 이글은 작년에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에서 작성한 글을 지금 수정하여 이곳 브런치에 재발행한 것입니다.길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건 우리의 인생 그 자체이니까요. 일요일아침입니다. 또 새로운 오늘이라는 길이 열렸네여. 오늘의 길 나,너,우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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