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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노무사 Jul 31. 2020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천국의 열쇠>

천국의 열쇠는 입으로 회개한다고 주어지는 건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한 30여 년쯤 전인 것으로 기억된다.

주인공 신부가 겪는 고난의 삶을 통해 결국 천국의 열쇠는 진실 되게 타인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다.



안동 하회마을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지, 겉으로 고매한 척하는 이중적이고 거짓된 삶은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착실히 교회의 권위에 복종하고 따른다고 천국의 열쇠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하나님을 믿기만 하는 사람이나 죄를 지은 후 주일에 회개하는 삶을 반복적으로 사는 사람에게 천국의 열쇠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통도사 소나무길-무풍한송길



삶의 이치를 가만히 숙고해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내가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것은 그에 따른 과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콩 심은 데 콩이 나지 팥이 나지는 않는다는 것, 자기가 행하고 자기가 받는다는 것, 주일마다 일주일간의 죄를 입으로 고하고 입으로 반성한다고 지은 죄가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해인사, 나의 사유공간


    

코로나19 이후에 어떤 종교가 살아남을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조용히 홀로 명상하는 종교,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천국과 극락을 팔지 않는 종교, 자기를 성찰하는 종교,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고 깨달은 그대로 삶에서 구현하라고 말하는 종교, 삶 자체를 어떻게 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종교, 가르친 그대로 자신들도 실천하는 종교 등이 살아남을 것이다.     



천축사에서 본 서울시내



천국으로 가는 열쇠는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단, 자기를 속이지 않고, 남을 위하는 것이 자기를 위하는 것임을 알고 그런 삶을 기꺼이 살아내는 자에게 주어질 것이다. 아니,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천국의 열쇠를 원하지 않으리라. 그것조차도 타인에게 기꺼이 내줄 테니.



강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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