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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노무사 Jul 28. 2020

강신주,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각 주제별로 생각보다 짧으니 걱정 말고 재미있게 읽으시길!



솔직함과 정직함을 이야기하는 사람, 자기 위로와 자기 최면이 아닌, 아파도 당당하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이자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속초 영랑호수


     

강신주를 직접 본 것은 2015년 김선우 작가의 《발원》이 발간된 후 이에 대한 북콘서트를 혜화동 벙커에서 열었을 때였다. 강신주 철학자의 팬이 더 많이 온 것 같은 그날 북콘서트에서 강신주는 말했다. 김선우 작가의 《발원》을 보고 원효를 소설로 쓰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접었다고.



법주사 저수지


      

그는 솔직했다. 솔직함에 대해 그가 자신의 저작에서만 역설했던 게 아니라, 실제 자신에 대해서도 솔직했던 것이다. 그래서 좋았다.

그가 한 강연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많이 봐 왔다. 지금은 드물게 보지만, 한때는 그의 강연이 참으로 꽂혔던 시기가 있었다.     




강신주의 이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엄청난 분량의 《철학 VS 철학》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읽게 된 책이었다. 제목도 잘 지었고, 그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금방 하나의 주제가 끝나고, 다음 주제가 또 시작되어 호흡이 짧아서 좋았다. 제목별로 6~7페이지 정도 분량에 불과하다.     



해인사 장경각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의 세 가지 주제였다. ‘공이란 무엇인가?’(나가르주나의 〈중론〉), ‘해탈의 지혜’(혜능의 〈육조단경〉),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서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는 역설’(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기〉).



가파도


     

강신주는 이 책에서 동서양의 소중한 철학자들의 저작을 통해 철학자로서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는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읽다 보면 재미가 솔솔 난다. 이런 시간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구나, 싶다.



     

옴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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