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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노무사 Jul 22. 2020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설 수 있어야 같이 행복할 수 있다!



공지영의 저작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외치는 것 같은 제목을 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해인사 장경각 입구



나는 20대 후반에 들어설 무렵부터 불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이 책 제목과 관련된 불교 경전을 뒤늦게 읽게 되었다. 그 경전은 바로 불교 최초의 경전인 <숫타니파타>인데, 그 안에 ‘무소의 뿔’의 장이 있다. 하여 그중 마지막 구절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해인사 외나무다리



이 책은 내가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 당당한 목소리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여성으로 태어난 것으로 충분하다고 격려를 받는 느낌으로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옴뷔 입구



이 책을 펴낸이가 이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을 옮겨본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착한 여자’에 대한 환상과 ‘능력 있는 여자’에 대한 편견,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이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여성들의 혼란과 고통을 치열하고 생생하게 말하고 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을 사회 전반의 문제로 끌어올려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에 불을 붙인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끝내는 (남자들과) 함께 가야 하는 길을 걸으면서도 우리가 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만’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제주 남국선원에서 나가는 길



결국, ‘홀로 있음’의 충만함을 알고 그렇게 살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홀로 행복할 수 없다면, 같이 행복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제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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