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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노무사 Nov 22. 2020

직장 내 성희롱 사례 - 출근 첫날 회식에서 발생

직장 내 성희롱, 밀착상담지원으로 해결하다!


               

"근로자 30여 명이 근무(여성 근로자 14명)하고 있는 업체의 30대 선임 남성 근로자로부터 출근 첫날 회식에서 언어적, 육체적 성희롱을 당한 사회초년생인 여성 근로자의 어머니가 도움을 요청한 사례"






<사건 개요>


출근한 첫날, 회식이 있었고, 사업주를 비롯한 모든 근로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문제의 가해근로자가 피해근로자의 다리에 손을 얹더니, “너의 포로가 되고 싶다.”라고 하여, 피해근로자가 사업주의 부인인 실장에게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실장이 피해근로자에게 사직을 권고하였다.     



갑사 가는 길목, 어느 카페 내 벽화



<해결 과정>


사건 발생 직후, 피해근로자의 어머니가 전화 상담을 요청하였고, 총 8차례 걸쳐 실시간으로, 매번 1시간 정도 상담을 하였다. 사업주, 사업주의 부인인 실장, 가해자, 피해자, 피해자의 어머니가 수차례 만나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협상 전 급하게 전화하면 즉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협상의 전 과정을 녹음한 파일을 보내오면 다 듣고 다음 단계를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영국, 코츠월드



<결과>


사용자 측이 사직을 권고하였으므로 책임이 무거워진 상태였고, 피해근로자 측이 합의를 원하였으므로 조언하기를, 부당해고구제신청을 하였을 경우 사건 처리기간이 60일이므로 협상하면서 들인 시간(16일)을 합하여 임금 3개월분 정도로 합의금을 책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였다.


물론 사업주도 받아들여 합의가 이루어졌고, 3개월분 임금 중 일부는 가해근로자를 징계(감봉조치)하여 그 감봉된 분을 피해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처리되었다.     



송광사 불일서적



<소회>


근무기간이 1일이고, 성희롱의 수위가 다른 사건에 비해 높은 것은 아니었으나, 피해근로자에게는 첫 직장이었고, 사회 초년생이어서 그 충격이 매우 큰 상황임을 감안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하였고, 조언한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피해근로자의 어머니가 그러한 역량도 갖춘 분이었기에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전문가가 협상 전면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뒤에서 조언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3개월이라는 기간이 피해근로자의 심리적 안정에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해당 기간이 피해근로자가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필요했고, ‘사과’는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하였기에 잘 정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2020년 9월 25일에 출간한 <여성 직장인으로 살아 내기>에 실려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어릴적 다녔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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