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볶는헌책방 오래된서점
터덜터덜 굴러가던 일상이
급커브를 만날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모든 직업들이 그랬다.
달콤한 꼬임과
미련한 욕심까지 더해져
삶의 방향은 언제나
생각치도 않는 방향으로 꺽이곤 했다.
세포까지 게으른 나를 알기에
준비된 내일따위는
꿈꾸지 않았지만,
휘어지더라도
너무 멀리 어긋나지는 않기를
함께 소망했다.
2017년, 마흔 네살.
준비없이
하고 싶어서
그렇게, 그러다보니
흘러서,
헌책방의 주인이 되었다.
17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