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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운 May 25. 2022

[듄] 그래픽 노블.1

[듄]이 있던, 여름이었다...

[듄]은 지난해 여름의 목록 중 각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었다. 청취하는 팟캐스트가 프랭크 허버트의 이 원작을 아이작 아시모프가 집필한 작품으로 잘못 소개한 덕에, 단지 도보 산책 중 내 머릿속을 'J.K. 롤린이 [반지의 제왕] 집필했다는 소리 한다..."라는 조소로 채우게 함과 동시에 당시 드니 빌뇌브의 실사판 1편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여자 친구에게 작년 12월 생일 선물로 받은 목록 중 하나였고, 나는 퇴원 후 처음으로 네이버 페이로 [듄] 1편을 구매해 시청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스파이스가 깔린 장대한 사막 행성의 이야기가 늦게나마 내게 몰려 들어왔다.


프랭크 허버트 (지은이),라울 앨런, 파트리샤 마르틴 (그림), 진서희 (옮긴이), 브라이언 허버트, 케빈 J. 앤더슨 (각색) - 음 유감스럽게도 그래픽 노블로서의 [듄]은 1권 이후에 신간 소식이 없다. 빌뇌브의 예정된 실사판 2편, 3편에 맞춰 주가 발간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거니와 - 일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제일 쉬운 추측은 판매 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실사판 1편과의 진도는 비슷해 보인다. 아버지 레토 공작의 사망 이후 프레멘들과의 대면을 통해 절치부심의 시기를 모색하는, 폴 아트레이데스와 그의 어머니 레이다 제시카의 앞날은 과연? 무엇보다 폴의 서사가 슬슬 메시아의 비유임을 슬슬 드러내는 시점이다.


사실 본 도서가 평이 좋진 않다. 여자친구는 알렉스 로스 이야기까지 하던데 본작에서 그 정도의 규모와 질을 바라는 것은 어려워 보이고, 방대한 원작 소설을 다이제스트의 형식으로 정리한 그래픽 노블의 한계는 어쨌거나 명확하다. 개인적으론 또 한 해의 여름이 다가오는 이때에 도서를 매듭 하며, 나의 여름이었다...라는 읊조림엔 [듄]이 가미되는구나 라는 싱거운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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