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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운 Oct 13. 2020

<진짜 사나이>는 <가짜 사나이>를 낳은 셈

그렇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MBC 방영한 <리얼 입대 프로젝트 : 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 <가짜 사나이>(이하 가짜) 낳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진짜> 쪽이 회차별로 다양한 출연진과 육군, 해병대, 해군 등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군생활 간접체험을 보여줬다면, <가짜> 쪽은 UDT/SEAL(해군 특수전전단) 생식 , 지옥주를 모티브와 콘셉트로 훈련기간의 간접체험을 집중해 보여주고 있다.

'리얼' 내세웠지만 출발부터 시청자들의 '얼마나 잘하느냐'라는 시선을 실질적으로 전제와 재산으로 끌어안고, 시청률을 끌어 모았던 <진짜> 쪽은 한때는 이슈의 중심으로 몇몇 스타를 만들었지만 방송계에서 알게 모르게 퇴장한  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의 위문공연을 보고 멍한 표정으로 환호하던  해밍턴의 모습과 "히잉 -"이라는 발성 하나로 다음날 스트리밍 채널의 화제가  ( 걸스데이) 혜리의 존재는 <진짜> 든든한 소득이   있다.  이후로 2 혜리라는 카드를 만들고 싶어 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반영되었던 김예원의 출연 같은 실패의 선례는 계속 누적되었고, 방송의 처음부터 따라오던 조소는 결과적으로 멈추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과정에서 <진짜> 비웃는 대명사  표현이 '가짜 사나이'라는 수식이라는 사실은 차라리 희극으로 보인다.  수식을 계승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반어적 표현은 '리얼을 서두에 내세우진 않았지만, 정말 진하고 가혹한  훈련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여러 비호와 국민정서 안에서의 안정적인 환경이 아닌, 온실  출연자가 아닌 실로 성장하여 변모하는 캐릭터의 초상을 담는다' 등을 은연중 내세운 <가짜> 독자적 위치를 보여준다.

트위치 상당수와 아프리카 일부 소속의 MCN(멀티채널 네트워크) 활동 스트리머들이 모였던 <가짜> 1부는 다분히 어찌 보면 <진짜> 연상선으로 보였다. '변화하는 오합지졸' 서사는 그만큼 익숙했고, 한편으론 안전하기도 했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일부 '가혹행위' 협의는 보였지만 대개는 이런 경우  프로그램 시청 ' 시청자' 사이의 은연중의 동의가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진정한 리얼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필수 불가결한 험한 언어와  훈련 사이에 발생할  있는 엄정한 위계질서 등은 폐지된 <진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가짜>만의 묘사이기도  것이었다.

시즌 종료 이후 이른바 출연 스트리들에게 이른바 '시청률  빨기' 상승이 현실화되었고, 일부 교관들은 각자의 면면으로 인기 캐릭터가 되었다.  정도만 하더라도 <진짜> 대한 쌓인 불만족은 <가짜> 낳게  자양분이 되었다. 이제 이후의 상황은 사뭇 확장일로의 면모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블럭버스터의 위상에 가까워졌고, 행여  방향을 가지 않았기 바란 우려의 구체적인 확장판이 되었다.

시즌과  시즌 사이의 교관으로 출연한 일부 인물의 과거사가 문제가 되었지만, 사태(?) 며칠 안에 가볍게 종식되었다. 한편  시즌 출연 스트리머 모집을 위한 응모와 심사, 면접  최종 결정이 이어졌는데 골조는 보다 실제 훈련에 가까운 난이도와 높아진 강도와 가혹함을 예고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시즌  시작 전부터 꾸준히 팀워크와 나의 희생이냐 팀의 생존이냐 같은 도덕적 딜레마 같은 질문을 후보자들에게 질의하곤 했다. 그리고 현재 <가짜> 시즌 2 시작 , 이미 예견된 숱한 관심과 역시나 일부 예견된 우려를 확인시켜 주며 진행 중이다.

그럴  알았다며 조소하는 , 이미   계단 위에서 바라보듯 관망하며 뱉는 , 모든 이야기와 조각들을 주워 담아 뿌리는   인터넷 관련 논란에서 언제든 생기는 익숙한 광경이다. 여기에 언제나  입대와 병영 생활에 대한 어쩔  없이 붙게 되는 이중적인 광경의 양상 또한 충실히 재현된다. 스티브 , 엠씨몽이 어느 한쪽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라면 이젠 공혁준, 가브리엘 등이 <가짜>에서 이랬더라 저랬더라 후일담을 주워 담기에도 네티즌들은 바쁘다. " 인성에 문제 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밈이 되어 매드 무비를 낳고, '군대리아' 버거는 먹방 유튜버들이 하면 속에서 게걸스레 입가에 소스를 묻히는  하나의 소재로 보탬이 된다.

출연한 교관  하나는 유튜브에서 '당신과 국가에게 군인은 무엇인가' 묻기도 하고,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아마도  우려를 딛고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 회차를 거듭해 시청을 이어  것이다. 어쨌거나 <진짜> <가짜> 서로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이면서도, 어쨌거나 서로가 서로의 이유이자 영향의 결과임을 드러내며 탄생의 연원을 되짚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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