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장한 날이다. 혼자서 코코를 차에 태우고 육아센터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내 혼자 코코를 태우고 다닌 적은 있어도 나 혼자 움직이는 것은 처음이다. 약간 긴장되었다. 코코가 원래 차를 잘 타는 편은 아니기에 울면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커다란 손가방에 짐을 싸는 데 사뭇 긴장이 되었다. 가장 중요한 쪽쪽이와 간식의 위치를 잘 파악해 두었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끔 말이다.
현관문을 나서려는데 아내가 중간중간 연락을 달라고 했다.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울고불고 난리 나면 그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다행히 코코의 표정이 좋다. 별 탈 없이 가려나? 섣부른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코코를 카시트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메줄 때 계속 말을 걸어줬다. 이제 운전석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 울기 시작하면 끝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운다면 계속할 자신이 없었다. 잘 알아들을 리 없는 코코에게 한참 설명한 후 재빨리 시동을 걸었다. 블루투스를 연결해 동요를 틀고 큰 손동작과 함께 따라 불러줬다. 코코는 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한다. 기분은 좋아 보이지도 나빠보이지도 않는다. 일단 출발했다.
지하주차장을 나서 도로를 달리는데도 울지 않았다. 웃지도 않았기에 맘이 놓이지 않아 계속 동요를 따라 불러줬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을까 뒤에서 옹알이하는 소리가 들렸다. 속으로 생각했다 '됐다!'
육아센터에 거의 도착해 신호에 걸렸을 때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했다. 아내가 코코에게 말을 걸자 표정이 더 좋아진다.
"아 이거 쉽네!"
내가 허세를 부리자 아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다. 주차를 하며 아내에게 뭐 할 거냐고 물으니 혼자 카페에 갈 거라고 했다. 아내에게 2시간 남짓한 휴식시간을 줄 수 있어 뿌듯했다. 코코는 육아센터에 도착해 잘 놀았다. 모르는 아기에게 어찌나 말을 거는지 좀 민망할 정도였다. 금세 놀이시간이 끝나고 다시 차에 탔다. 기분이 좋아 보였기에 처음보다는 덜 긴장되었다. 출발하고 나서 동요는 틀어줬지만 조금 따라 불러주다 운전에 집중했다. 컨디션이 좋아 보였기에 15분 정도 되는 시간은 버틸만해 보였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니 긴장이 풀려 큰 숨을 내쉬었다. 코코를 안고 올라가는 마음이 가볍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반겨준다. 기분전환이 된 듯 얼굴이 좋아 보였다.
혼자 육아센터에 다녀오면 코코와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아내도 쉴 수 있다. 앞으로 자주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