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육아일기를 쓰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니 코코의 돌이 성큼 다가왔다. 처음 코코가 태어나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고 감정표현이 자연스러운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내 자유시간은 줄었지만 행복은 더 커졌다. 퇴근하며 코코를 볼 생각에 설레고, 출근할 때는 나가기 전에 얼굴을 꼭 한 번씩 더 보고 간다. 자고 있을 때도 있고 일어나 웃을 때도 있다. 둘 다 예쁘다.
그동안 맘 편히 외식을 하지 못했다. 정신없는 식당은 혹시 코코가 다칠까 가지 못하고 작고 고급스러운 식당은 행여나 민폐가 될까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자주 가는 곳은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푸드코트이다. 가족단위로 많이 찾아 아기가 울어도 눈치가 덜 보인다.
당연했던 것들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어제는 코코에게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줬다. 푹 끊여 감칠맛은 나지만 간이 되어있지 않아 밍밍할 텐데 코코는 밥을 말아 시금치무침과 함께 한 공기를 다 먹었다. 내 자식이라 예쁘고, 잘 먹어서 더 예쁘다.
개인기도 많이 늘었다. 곤지곤지, 예쁜 짓, 머리 위 하트. 시키면 곧잘 따라 한다. 기분이 좋아 연속으로 개인기를 해주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젠 코코가 없는 일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코코는 돌잡이로 CEO명패를 집었다. 아내와 내가 원하는 것들로 채워놓긴 했었지만 회사 CEO라니 든든하다. 성공해서 아빠 많이 챙겨주려나. 너무 먼 미래 같다.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1년이 지난 지금 훌쩍 큰 게 느껴진다. 나는 어떨까. 1년 전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이젠 청년보단 아저씨가 더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