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코코가 응가를 하지 않았다. 이것저것 잘 먹는데 큰 게 나오지 않으니 뱃속에 똥이 많이 쌓여있을 게 틀림없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어 물도 자주 마시게 하고 유산균도 먹이고 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슬슬 불편함이 느껴지는지 코코가 보채기 시작한다.
얼굴이 시뻘게 질만큼 힘을 준다. 쪼그려 앉는 특유의 자세로 힘을 주는 데 마무리 짓지 못했는지 울음이 점점 커진다. 얼굴에 땀이 흥건하고 여러 방법으로도 달래 지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마사지 등을 찾아서 해줘도 소용이 없다. 아내에게 때가 되면 나오겠지 하며 태연한 척했지만 울음을 그치지 않는 코코가 안쓰럽다.
힘을 주기 시작할 때 기저귀를 내리고 항문 주위를 손으로 눌러줬다. 이번에도 실패했다. 항문 근처에 주먹만 하게 뭉친 똥이 나오지 못하고 막혀있다. 큰 대변이 조그마한 항문으로 나오려니 코코는 고통스러워 운다. 나도 냄새 때문에 고통스럽다. 똥냄새는 어른과 다를 게 없다.
다시 힘을 줄 때 재빨리 기저귀를 벗기고 전보다 더 세게 황문 주위를 손으로 눌러줬다. 항문주위가 불룩하게 부풀더니 다시 한번 눌러주자 대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나온다!!"
아내가 기쁜 표정으로 달려왔고 나는 서둘러 기저귀를 올려주고 손을 닦으러 갔다. 손을 닦고 나오자 코코는 방긋방긋 웃고 있다. 묵은똥이 나온 게 틀림없었다. 기저귀를 벗기자 어른 주먹만 한 똥이 있었다. 이 큰 게 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으니 편할 리가 있나.
다 씻기고 나니 헛웃음이 난다. 힘들다고 말도 못 하는 애기랑 한 시간가량 말 그대로 똥꼬쇼를 했다. 내 자식이니까 더러워도 항문 주변을 맨손으로 눌러주지 남의 집 자식이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거다. 나중에 떠올릴 육아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