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서 목욕을 시켰다 _ 육아일기 (D + 451일)

by 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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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나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욕조가 생겼다는 것이다. 전 집에선 욕조가 없었고 유아용 풀에 물을 채우기도 힘들어 수영을 한 번 밖에 시켜주지 못했다. 오늘은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시켜주기로 했다. 물놀이도 겸해서 말이다.


원래 목욕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준비를 시작했다. 따뜻한 물을 받고 장난감을 띄워놓고 오리 튜브를 불었다. 코코의 옷을 벗기고 욕조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예상과 다르게 코코가 울기 시작한다.


당황스러웠다. 재밌게 노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울음바다가 되다니. 우린 당황해서 코코를 달래기 시작했다. 결국 아내가 욕조에 걸터앉아 코코를 꼭 안아주자 물이 차 있는 욕조에 코코가 간신히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간간히 물을 뿌려주고 장난감을 물속에 넣기도 하며 놀아주자 얼굴이 좀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 품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내의 옷도 많이 젖었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내가 속옷만 입고 욕조로 들어갔다. 먼저 욕조에 앉고 내 위에 코코를 앉히니 다행히 코코는 울지 않았다. 조금 더 익숙해졌는지 얼굴이 밝다. 물 위에 떠있는 장난감을 흔들고, 바가지로 물을 높을 곳에서 뿌리며 계속 놀아주었다. 나중엔 재밌었는지 까르르 웃었다.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욕을 마무리하고 샤워기로 헹궈주자 칭얼거리기 시작한다. 물에서 노는 게 재밌었는지 더 놀고 싶어 한다. 아쉽지만 물이 식어 추울 것 같아 더 이상은 무리였다. 아내가 코코를 데려가자 울기 시작한다. 재밌는 시간을 보내 아쉬운 거겠지.


그동안 코코에게 물놀이를 자주 시켜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 물을 어색해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처음 걱정과는 달리 적응해서 다행이었다. 이제 욕조도 있고 하니 기회가 될 때마다 물놀이 겸 목욕을 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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