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네 가족과 함께 키즈카페에 갔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처조카들은 우리 코코보다 한참 언니다. 코코가 두 돌도 되지 않아 같이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처조카들은 코코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키즈카페에서도 계속 코코 곁을 맴돈다. 하지만 문제는 코코가 언니들과 놀게끔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좁디좁은 놀이기구를 내가 다 따라다녀야 한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2시간 권을 끊고 갔는데 정말 한순간도 쉬지 않는다. 아이들 체력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코코를 따라다니는 나는 점점 지쳐가지만 소리 지르며 즐거워하는 코코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그래 뭐 아기 키우는 아빠는 다 이렇지.
장애물이 있는 놀이기구에 코코가 올라가 언니들을 쫓아가는데 위험해 보여서 얼른 낚아채 안았다. 빠르게 뛰는 코코의 심장이 느껴진다.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 살짝 안고만 있어도 심장이 뛰는 게 느껴졌다. 그러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생명의 신비감이랄까. 어린아이지만 하나의 온전한 사람이 내게 안겨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의 감정을 모르는 코코가 바로 바둥거리기 시작한다. 신비감은 금방 사라지고 거친 숨소리만 남았다. 빠르게 달려가는 코코를 쫓아가기 위해 나는 계속 네발로 기었다. 신비롭다. 저 지치지 않는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말이다.
2시간은 짧다며 아쉬워하는 처조카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코코는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카시트에 타자마자 졸기 시작한다. 지금 자면 밤잠 시간이 애매해지기에 코코를 필사적으로 깨웠다. 졸린데 못 자게 하니 짜증을 낸다.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 어른이 소리 지르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
오늘도 평범한 주말 하루가 지나갔다. 뭔갈 더 열심히 해내지 않아도 무럭무럭 커가는 코코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뻐근할 정도로 충만한 기분이 든다. 그만큼 하루종일 많이 웃었다는 이야기겠지. 코코 덕분에 웃고, 그래서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