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업무를 하고 있는 오전.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하... 코코가 어린이집에 안 간다고 떼를 쓰네. 오늘은 못 보낼 것 같아."
"힘들어서 어째? 근데 걱정이다. 어린이집에서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뉴스로 접했던 어린이집과 관련된 사건이 떠올랐다. CCTV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아이를 폭행하고, 반찬에 수면제를 타는 등등.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이 뉴스에 가득했다. 더구나 자기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간다고 울고불고 난리여도 보냈는데 알고 보니 어린이집에서 폭행이 있었다는 직장동료의 경험담은 나를 더 불안하게 했다.
아내에게 어떻게 떼를 쓰는지 자세히 물어보니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고 옷도 입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평소에도 떼를 쓰긴 해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아내와 상의 끝에 오늘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후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업무에 집중이 될 리 없었다. 이상한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검색창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경우를 찾아보았다. 여러 블로그를 들어가 봤지만 영양가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냥 단편적인 경험의 나열일 뿐. 사실 블로그를 검색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의미 없는 검색을 할 뿐이었다. 마치 손톱을 물어뜯는 것처럼.
그때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조금 진정이 돼서 옷을 입히고 방금 등원시켰다고 말이다. 아내는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가서 폭 안기는 것을 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대할 때는 조심스럽다. 괜히 까탈스럽게 굴면 코코가 밉보일까 봐 말도 가려가며 한다. 코코를 일부러 괴롭히지 않더라도 부모말에 앙심을 품고 대충 돌봐줄까 걱정이 돼서 그렇다. 기저귀도 안 갈아주고 밥 먹는 것도 도와주지 않아 덩그러니 있는 코코를 상상하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는데 부모가 CCTV를 보자고 하면? 내가 보육교사라도 정이 뚝 떨어질 것 같다.
아내가 휴직 중이긴 하지만 곧 둘째가 태어나기에 코코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맞벌이 부부에게 보육기관은 마른하늘에 단비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내손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기에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오늘 같은 일이 생기면 너무 내 몸만 편하길 바란 건 아닌지 죄책감이 든다. 걱정과 염려로 애가 타는 느낌. 다시 한번 부모가 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