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천으로 자주 출장을 간다. 아침 7시 반쯤 출발해서 도착하면 9시. 현장업무를 좀 하고 나면 어느새 12시가 되어간다. 점심시간. 원래는 같이 일하는 분들과 점심을 먹지만 오늘은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 졌다. 차를 끌고 바닷가로 향했다.
차를 주차하니 어느새 12시 20분. 시간이 많지 않다. 근처를 둘러보다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나를 제외한 다른 손님은 모두 커플이었다. 가을 바다로 놀러 온 모양이었다. 자주 하던 혼밥이었지만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도 짬뽕이 맛있어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한 그릇을 금방 비우고 캔커피를 하나 사서 바닷가로 향했다. 역시 커플이 많았다. 서로 사진 찍어주느라 바쁜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아저씨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어있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 그렇게 캔커피를 홀짝이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데 문득 아내와 코코와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코가 바닷가를 아장아장 걷고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상상을 했다. 씁쓸한 생각이 사라지고 충만한 기분이 들었다.
가족이란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장소에 오면 생각이 난다. 자주 봤던 별 다를 것 없는 바다였지만 아내, 코코와 함께라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더군다나 코코는 바다를 처음 보는 것일 테니 말이다.
어느새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해변에 와서 짬뽕 한 그릇에 캔커피만 후루룩 마시고 돌아가지만 일하러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처음 가는 가족여행지는 바닷가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