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사줘야 할까 _ 육아일기(D + 231일)

by 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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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다 보면 아기 장난감 광고가 뜬다. 광고 속 아이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하나 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결제버튼을 누르려 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비싼 가격과 비좁은 집에 이걸 놓아둘 공간이 있는지. 갈팡질팡하던 손가락은 결국 뒤로 가기를 누른다.


아기 장난감 광고는 꽤나 상업적이다. 아기를 키우는 사람은 누구나 이 장난감을 쓰고 있고 이게 최신 트렌드인 것처럼 보여준다. 어머니는 옛날엔 장난감도 딱히 없고 보행기도 하나 있을까 말까 했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는 잘 컸다고 말이다. 필요하지도 않은 데 상술에 속아서 사는 건 아닌지 항상 조심스럽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또 다른 생각이 든다. SNS에서 보면 지인의 아기는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데 우리 코코는 몇 개월째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같다. 돈만 더 있었어도 맘 놓고 사줬을 텐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뭐 결국 적당히 타협해서 장난감을 사주고 있다. 집이 넓지 않아 많이 사주진 못했지만 거실엔 아기용 장난감이 꽤 있다.


재밌는 사실은 같은 장난감이라도 혼자 놀게 두면 금방 칭얼거리지만 같이 놀아주면 꽤 긴 시간 동안 재밌게 논다는 것이다. 육아책에선 가장 좋은 놀이는 부모가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라고 한다. 코코도 그 어떤 장난감보다 나와 아내를 좋아한다.


가끔 아내가 코코와 더 놀아주라고 한소리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도 힘들다. 가끔은 소파에 누워 다치지 않게끔 지켜보기만 한다. 그래도 칭얼거리거나 위험한 물건을 만지면 번쩍 들어 안아준다.


사람이 간사하다고 막상 코코가 밤에 잠들면 또 보고 싶다. 코코가 잠든 지금 깨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꾹 참는다. 육퇴 후 야근을 할 수는 없으니까.


코코가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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