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서 행복해 _ 육아일기 (D + 252일)

by 리진
다운로드.jpg


일어나자마자 출근 준비를 한다. 씻고 필요한 물품을 챙긴다. 바쁜 와중에 코코를 보러 방으로 들어간다.

"코코야 아빠 회사 갔다 올게~"

코코는 날 보고 활짝 웃는다. 웃는 모습이 예쁘다. 지금 출발해도 여유롭지 않은 데 한참을 놀아준다. 그때마다 방긋방긋 웃는 게 사랑스럽다. 기분 좋게 회사로 향한다.


아기를 키우기 시작한 이후로 웃을 일이 참 많다. 뒤집고, 기고, 엄마 아빠라고 처음 부르고, 코코의 행동 하나하나에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그런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전엔 어떤 큰 목표를 성취해야지만 행복해질 수 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자 했고, 더 좋은 기업에 취업하려 했고, 전문 자격증을 따려 했다. 하지만 성취에 대한 기쁨은 잠깐이었다. 특히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후 처음엔 붕 뜬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평소와 똑같아졌다.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업무에 스트레스받아 찡그리고, 작은 일에도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코코가 태어난 이후엔 그런 부정적 감정이 적어졌다. 일단 출근 전에 코코 덕에 웃으며 출근하고,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을 일이 있어도 퇴근하고 나면 코코와 놀아주다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건 아내 공도 크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를 키우며 싸우는 부부들이 참 많다던데, 우리는 가끔 감정이 상하긴 해도 딱히 싸운 일은 없었다. 육아에 집안일까지 힘들 텐데 그래도 아내는 내 입장에서 이해해 주려 노력한다. 아내 말론 많이 봐주고 있단다. 한소리 할까 싶다가도 나름대로 회사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 텐데 하며 넘기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핸드폰엔 코코 사진과 동영상이 가득하다. 쉬는 시간에 잠깐 앨범을 넘겨보면 참 기분이 좋다. 사무실이라 동영상에 소리도 켜지 못하고 보지만 기록된 코코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만약에 지금 코코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더 넉넉한 주머니 사정에 여기저기 놀러 다녔을 테지만 지금만큼 웃을 일이 많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래서 자식을 키우나 보다.

이전 29화시간의 의미 _ 육아일기 (D + 24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