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하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코코의 겉옷을 입히고 있는 데 갑자기 코코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처음엔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왜... 울지???'
아내가 그냥 우는 소리가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자 코코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겉옷의 지퍼를 내려봤다. 깜짝 놀랐다. 지퍼에 속살이 찝혀서 피가 나고 있었다. 심각한 상처는 아니고 조금 피가 나는 정도였지만 마음이 쓰렸다. 아내는 미안해서 상처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코코는 금방 울음을 그쳤고 피도 곧 멎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이가 조금만 다쳐도 속이 상하는 부모의 마음을 처음 느껴봐서일까.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코코가 성장해 갈수록 다치는 일은 많아질 것이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자전거 타다가, 친구랑 달려가다가. '그때마다 이런 느낌을 받겠지?' 생각해 보니 참 신기한 일이다 내 몸도 아닌데 말이다.
현관문을 나서는 데 아내가 말했다.
"코코가 태어나 처음으로 다쳐서 피가 났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별일 아닌 척 이야기했다.
"앞으로 커가며 다칠 일 많을 텐데 뭐."
괜한 허세에 아내가 피식 웃었다. 별일 아니라기엔 마음 한구석이 콕콕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