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해봐 _ 육아일기 _ (D + 314일)

by 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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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를 하기 위해 백화점에 갔다. 원하던 가구를 결제하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외출이 오랜만이었기에 쇼핑몰을 좀 둘러보다 돌아갈 생각이었다. 코코가 칭얼대지 않아 생긴 여유였다. 한참 올라가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다른 가족이 탔다. 할머니 엄마 그리고 아들 세명이었는데 4살쯤 돼 보이는 아이는 유모차에 타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자기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아가한테 안녕~ 해봐. 안녕~"

몇 번을 해보라고 얘기했는데 아들은 시큰둥했다.

"안녕 해봐~ 아기한테~ 안녕~"

그때 갑자기 코코가 손을 흔들었다. 집에서 안녕하면 가끔 하긴 했는데 낯선 사람한테, 이렇게 딱 맞는 순간에 할 줄이야!

"어머 어머 어머, 애가 천잰가봐요~."


두 가족이 다 놀라워하며 웃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다. 우리 가족은 내렸고 다른 가족이 탑승했다. 탑승하는 가족은 왜 웃는지 몰라 어리둥절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한참 코코를 칭찬하며 아내와 걷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얘기한 천재라는 말이 떠올랐다. 무슨 천재겠냐고 하며 웃어넘겼지만 기분이 좋았다. 부모는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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