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친구를 만나러 갔다. 코코보다 2달 일찍 태어난 남자아기를 키우고 있는 집이었다. 아내를 내려주고 나는 근처 카페로 가서 이런저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집중하던 중 카톡이 왔다. 코코와 친구의 아기가 놀고 있는 동영상이었다. 재생을 하는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30초 남짓 되는 영상에서 코코는 남자아기에게 자기 장난감을 뺏겨 울상이었고 도로 가져오려고 해도 힘이 부족했다. 두어 번 시도하고 포기하는 표정이 슬퍼 보였다.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동영상은 약과였다고 했다. 가지고 노는 장난감마다 뺏어가고 밀쳤으며 심지어 눈에 손가락이 들어갔다고도 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물론 아내는 남자아기가 코코와 놀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표현할 줄 몰라서 그랬던 거라고 이야기했고, 처형은 아기 키우면 이건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답답함에 마음이 무거웠다.
나중에 아이가 친구와 싸워서 맞고 오거나 물건을 뺏겨서 울며 집에 돌아오는 상상을 해봤다. 잘잘못을 따지고 상한 감정을 위로해 주겠지만 그런다고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혹시나 아이가 따돌림은 당하는 것은 아닐지,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전전긍긍할 것 같았다.
돌도 안된 아기를 가지고 너무 안 좋은 쪽으로만 상상하는 것 같지만 집에서는 계속 신경 쓰며 키우는 데 아이가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마음 아픈 일을 겪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걸까. 부모님도 날 이렇게 키웠을까.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