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처럼 몸에 밀착시키는 기계로 고객이 현재 예를들어 만성 피로를 겪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같은 피로가 지방간 등의 이유로 간기능이 떨어져서라는 걸 파악한다.. 지방간을 줄이는 것은 식이 제한과 운동요법이 필요하니 이러이러한 식품 섭취를 권유하고 운동 계획을 그에 맞게 짜준다.. 그 후 간 기능 회복에 도움 될만한 영양제를 처방해서 보내준다..이 과정을 모두 한 달에 \얼마 로 구독하는 서비스...
아마 현재 건강기능식품, 영양제를 취급하는 업자들 혹은 기업들은 이런 방식의 사업 구상을 한 번이라도 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별 맞춤 운동 / 식이 추천에 이어 맞춤 영양제를 판매한다 - 특히 영양제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을 고려하면 꽤 그럴듯한 사업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몸에 밀착시키는 애플 워치같은 기계 하나로 그 사람의 현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관련 의료인들을 통해 추정을 할 수 있을 뿐이죠. 그 추정조차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구요. 생각처럼 아직까지도 의료인들조차 그렇게 쉽게 정밀한 진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선 종합검진을 진행해야 하죠. 그런데 종합검진을 그렇게 자주 할수는 없구요.
그러나 이같은 사업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그렇게 빠른 진단을 하지 못한다 - 라는 것 자체가, 그만큼 마케팅과 브랜딩, 사용자 이용 편의성만 갖추면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데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어차피 다들 모르니까, 그럴듯한 설명과 이용 편의성을 갖춰서 마케팅적으로 접근만 잘하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죠.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 시장은 국가가 통제하는 면허가 필요한 분야도 아니니까요.
굳이 여기에 가치 판단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화장품의 경우도, 화장품이 피부 자체에 그 어떤 효과도 줄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거나 다양한 기능을 준다는 화장품들이 판매되고 있죠. 화장품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꿀 획기적인 기술은 그동안 전혀 개발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듯 하지만 (그만큼 우리 피부의 방어 능력이 우수하므로) 과거에도 그랬듯 미래에도 화장품 시장은 엄청나게 커지겠죠.
이 분야의 승패는 결국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가, 사용자 이용 편이성 (얼마나 쉽게 개인 맞춤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 그게 정확하다기 보다는 정확하게 보이는가 - 맞춤 영양제를 편리하게 제공하는가) 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이 분야는 의약 관련 전문 지식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