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 일지 #1 - 생각보다 장난 아닌데?

by 치의약사 PEN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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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제미나이 프로가 업그레이드 되고 나서 뭔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AI가 AI 개발자 일자리부터 날리게 생겼다, 개발자 뿐 아니라 컴퓨터와 문서로 할 수 있는 모든 직업군 일자리가 사라지게 생겼다 등등..


반면 한 쪽에서는 이제야 비로소 골치아픈 코딩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원하는 것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죠. 이른바 '바이브 코딩' 이라는, AI에게 대화형으로 '해줘해줘' 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그래서 저도 해보았습니다. 바이브 코딩, 얼마나 강력하길래..?




개발 환경은 IDE 로는 vscode 와 antigravity, ai는 chatgpt codex 5.3과 claude code opus 4.6 (지금 가장 핫하다는) 을 사용했고, 그 외 기획이나 의논(?)은 chatgpt pro, gemini pro, claude pro 랑 했습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써보니 우선 코딩은 2월 초에 나온 코덱스와 클로드 코드가 가장 강력하고 (잠깐 AI 절망론을 퍼뜨리며 - 이제 다 죽었다는 - AI 소프트웨어 etf 주가와 나스닥을 급락 시켰던 바로 그 녀석들) , 다만 인간적인 설명, 인간적인 UI/UX 는 제미나이 프로가 방향을 잘 잡아주고 있는 듯 합니다. 챗지피티와 클로드는 ai를 거치지 않고 자잘한 것들 수정할 때 (ai 할당 쿼리를 아끼기 위해) 사용하는 용도로 괜찮았고..


안티그래비티.jpg Anitgravity

그냥 가볍게 perplexity ai에게 '한국과 미국의 이러이러한 사이트를 돌면서 매주 치과 / 건강 / 바이오 / 헬스 / 뇌과학 관련된 기사들을 니가 알아서 긁어오라고 시키고.. flux ai에게 그 기사에 걸맞는 사진을 니게 알아서 만들어 오라고 시키고.. 그걸 리눅스 서버에서 자동 bot을 만들어 매주 정해진 시간에 수행하는 일을 시켰는데.. 이게 이렇게 간단히 된다고??


주요 기능을 구현하고 디자인까지 완성하는데 딱 하루.. 그것도 API key 받아서 명령 프롬프트 수정하는 것이 가장 오래 걸렸네요. 그러니까 가장 인간적인(?) 업무가 오래 걸렸을 뿐.. 그냥 '해줘해줘' 시키면 전부 알아서 뚝딱 만들어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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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증권사 채권 수익률 계산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안맞아서 (채권 계산은 여러 가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잡하게 하면 한도 끝도 없어짐) 그냥 내게 맞는 채권 계산기를 구현하는 것도 뚝딱... 여기에 한국투자증권 API 연결해서 실시간 정보 불러와서 계산하는 기능도 뚝딱.. 역시나 가장 오래 걸린 부분은 디자인과 UI/ UX 설계 부분...


그리고 몰랐는데 카카오 로그인 / 로그아웃 및 그걸로 간단히 회원 가입 시키고 심지어 랜덤하게 닉네임 붙여주는 기능까지 너무 손쉽게 '해줘해줘'로 되더군요. 그냥 시키는대로 카카오 가서 API key 받고 설정만 해주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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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 역시 간단히 구현.. 그냥 '작은 화면에서는 이러이러하게 해줭' 한마디면 됩니다. 물론 여러 디자인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색상을 직접 픽업해서 전달(?) 해주고 아이콘 골라(?) 주고 아예 맘에 드는 사이트 디자인 캡쳐해서 표본으로 삼으로 던져주는 수고(?) 는 했죠.


단 몇 주만에 웹사이트 몇 개를 만들고 그 중 괜찮은 것들만 남겨서 디벨롭 하고 있는 중인데.. 최근 기사를 읽어보니 코덱스 같은 경우는 아예 코덱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만들었다는 자가 창조(?) 이야기가 있어서 참.. 정말 지금 무슨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건지 혼란스럽긴 하네요.




어린 시절 고등학교 2학년때, 재미삼아 HTML, CSS, Javascript 기초를 공부해서 홈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최진실 fanpage' 였는데 그 때는 저작권 개념도 없어서 그냥 남의 사이트에서 사진 받아서 뚝딱 만들고 지금은 사라진 yahoo 홈페이지에 올리고 그랬죠. 그 때 잠깐 공부했던 html, css, javascript의 문법이 그 뒤로 물론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 소스 구조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 수정하는 것 같은 것엔 도움을 받았네요. 하지만 실은, 그런거 파악 안해도, 그냥 대충 디자인과 UI, UX 개념만 잡고 있으면 해줘해줘로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다는 사실...


핵심은, 원하는 것은 그냥 말로 다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 그러면 이게 단지 컴퓨터 개발만 그럴까? 그냥 앞으로는 인간의 거의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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