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을 하면서 카카오 이벤트로 chatGPT 프로를 써서 코덱스 최신 기능으로 코딩을 하게 된 후.. 이제 더이상 개발은 손 댈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어느 순간 내가 할 일은 더이상 코딩이 아니구나 하는 걸 깨달았지요. 웹사이트 파일들은 수백개가 넘어가서 이제는 계속 가지치기해서 마지막 가지만 손 볼 수 있을 뿐..
다만 비개발자 AI 코더분들의 주 관심사는 'AI로 내가 원하는 프로덕트를 (그게 개인 프로젝트든 일이든) 어느 정도까지 완벽히 자동화 할 수 있을까' 일 것입니다. 제가 느낀 것은 다음과 같네요.
1) AI가 계속 발전해도, 인간의 취향이 계속 달라진다
코딩 자동화를 구현하면서 API를 호출해 수많은 이미지 영상 텍스트를 만들면서 느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리 프롬프트를 바꿔가며 자동화를 하려고 해도 AI는 전세계 평균적인 것들은 잘 만들지만, 결국 인간이 원하는 '킥' 이 부족하다는 사실. 이게 어떤 의미인가? 마치 과거의 개그 프로가 지금은 재미 없고 과거의 명화들이 지금은 지루한 영화가 되었듯, AI가 '킥'이 부족한 것들만 만들어내는 이유는 인간인 나, 그리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취향이 계속 업그레이드 및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2) 앞으로의 인간은 오히려 더더욱 할 일이 많아질 것, but 지금과는 다르게
AI가 엄청 잘하는 게 있습니다. 우선 '이미 있는 지식 습득' '그런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기술' 에 있어서는 너무나 압도적입니다. 당연할 수밖에 없겠죠. 생전 처음 보는 분야 논문도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죠. 그러나 프롬프트를 계속 바꿔가고 프롬프트도 AI와 의논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 단순한 개인 프로젝트에도 제가 결정해야 할 일들, 제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들이 너무나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그게 지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이라는 게 문제 같습니다. 결국 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수렴되는데... '창의적 아이디어'도 AI에게 맡기면 되는게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계속 다른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1)과 궤를 같이하는데요. '창의적' = '인간의 취향에 맞는' 것이란 뜻이죠. 여기서부터는 뭐랄까, 이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AI가 만든 것들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더더욱 인간적인 것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전공 분야에 있어서도 그동안 잘 이해 못하고 넘어갔던 게 많았는데 물론 관심이 없어 찾아보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더욱 그랬던 것들.. 그런데 AI가 그와 관련된 수많은 논문들을 제 입맛에 맞게 딱 쉽게 요약 설명해주는 걸 보고 감탄했네요. 하지만, 그것은 그냥 오 이해되었다, 개인적인 흥미가 충족되었다 뿐, 그걸로 무슨 일을 하거나 생산적인 뭘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 같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인간은 더더욱 할 일이 많아질 것이 분명하지만,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능력들 - 어쩌면 타고난 것들이 더 많이 필요한 - 을 갈고 닦고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동화는 내가 아니라도 개인 코더들이 알아서 계속해서 만들어낼 것이고, 앞으로 쉽게 어떤 지식이든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방법들은 넘쳐날텐데, 그래서 뭐? 그걸 어떻게 상품화 시킬 것이며 어떻게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데 적용할 건데? 이에 대한 답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3)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시대
이제 의지만 있으면 갑자기 고고학 분야의 모든 최신 논문들을 중학생 수준 -> 고교 수준 -> 대학 수준으로 높여가며 이해하는 것은 코딩 자동화로 더 쉬워지고, 그 사이에 그냥 코딩도 필요 없이 구글 LM 같은 것들이나 심층분석의 기능은 훨씬 더 발전하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개인이 고고학을 연구하지는 못하겠죠, 혼자서. 그래서 제 생각엔, 미래엔 그런 제한도 사라지지 않을까? 즉 누가 갑자기 고고학 연구를 하고 싶다면, 고고학 연구 센터 같은 곳에 누구라도 쉽게 참여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실무 연구를 할 수 있게 바뀌지 않을까? (지금은 물론 아니지만) 하다못해 아이디어를 내거나 유적지 가서 삽질이라도 하는 걸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삽질을 하면서도 관련 지식을 금방 습득하고 아이디어를 낸다면? 그런데 그 사람이 60대 70대라면?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AI 코딩하면서 이게 금방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번 이란 전쟁때 비행기 배 실시간 다 뜨고 사람들이 한 사이트에 이란 근처 모든 cctv 달면서 실시간으로 보고... 이미 개인은 조금만 흥미와 노력을 기울이면 못할 게 없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여기서 저는 또 하나 지적하자면 아무리 그렇게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도 없어서 그런 사이트에 접속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냥 다 알아서 자기 흥미 분야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고.
4) 마지막으로 개발자 대체?
AI가 개발자를 대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개발은 로봇이나 기계의 영역 같지만 전 사실 개발 분야야말로 가장 생물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리눅스가 앞으로도 명맥을 유지할까? 파이썬은? VB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네요. 이 모든 것은 개발자 분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씨를 뿌리는 (오픈 소스를 공개하는 - 마치 생물이 자신의 종자를 퍼뜨리는 것처럼)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라고 봅니다.
유튜브가 AWS 서버의 요청을 수시로 봇으로 의심하고 막는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 수많은 사이트들이 실시간으로 시도되는 해커 공격에 항상 노출 상태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AI에 분명 프롬프트를 입력했는데 명령대로 하지 않는 순간들이 너무 많았네요. 프롬프트 지시 오류를 일으키는 걸 AI에게 물어보니 'AI 녀석은 너무 강하게 조이면 뻗어버립니다' 라고 하는 것도 처음 알았고.. 강제룰은 수시로 AI에게 오답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코딩 하면서 오히려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뒤늦게 개발자로 전향하는 것은 오히려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냥 원래 하던 일 더 확장하는데 AI의 도움을 받는 쪽으로.. 개발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비개발자 입장에서 개발자 영역은 절.대. 코딩만의 영역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생물학적이고, 가장 정치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분야처럼 보입니다.
다만 그런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대로 집착하는 개발자는 대체된다는 것엔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