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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모자 Jun 28. 2019

나의 오리지널리티

독창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

달리기가 느리면 달리기로 승부를 보면 안 된다


세상엔 잘난 사람들이 많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차츰 사회에 발을 디뎌야 할 때가 오자 가슴에 와 닿기 시작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지만, 내가 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수많은 잘난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면서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내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애초에 없는 것은 아닐까.


나보다 잘난 사람이 많아서 내가 쓸모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비교를 하게 된다. 하면 할수록 난 참 못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대외활동이 끝났다. 학교 수업을 통해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매력을 가진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공, 성격, 스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많이 달랐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 친구는 참 잘난 친구였다. 대외활동을 여러 개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던 친구였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여러 사회활동을 한다고 했다. 참 부지런하고 대단해 보였다. 근데 알고 보니 공부도 잘했다. 학점도 높고, 나보다 어렸는데 벌써 인턴 경험도 있었다. 게다가 외국에서 살다와서 영어도 잘하는 편이었다.


모든 면에서 잘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 잘하면서 사회경험도 많이 쌓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사람.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인간상이었다. 난 그중 아무것도 가지질 못했었으니까. 나는 평소에, 머리가 좋으면서 사회성이 높은 사람은 모든 걸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팀원들 중, 그 친구와 가장 많이 비교했던 것 같다.


원래 나는 자격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근데 그 친구를 보면서 자격지심보다는 다른 감정을 느꼈다. 부러워하던 친구는 내가 가려고 했던 길을 모범적으로 걸어가던 사람이었다. 그 친구와 나를 비교해보니, 내가 나랑 맞지 않는 길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랑 다른 스타일의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그 친구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할 것 같다는 직감을 느꼈다


애초에 난 사회성이 좋지 못했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과 어떻게 어울릴지를 잘 몰랐다. 그리고 상처를 많이 받아서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난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한다. 당연히 일도 혼자 하는 게 더 잘 되고 편하다. 그렇다고 엄청 똑똑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솔직히 명문대는 아니다. 그 안에서 학점은 높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겨우 따내는 거지 여유롭게 얻어내는 것은 아니다. 고시 같이 어려운 시험에 도전해서 합격할 만한 머리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아왔다.


머리가 좋은 게 아니면 그 친구처럼 사회성이라도 좋아야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도 저도 아니었다. 현재의 대학-인턴-정규직의 취업 프로세스에서 난 그 친구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 친구처럼 여러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니고, 사회성이 좋아 조직생활을 잘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아니고, 스펙이 엄청 뛰어난 것도 아니다. 게다가 난 가고 싶은 진로를 뚜렷하게 정하지도 못했다. 


독창적인 인생은 오리지널리티와 함께


사실, 다른 방식으로 먹고살 길을 찾고 싶다. 이제는 나에게 어울리는 돈벌이 수단을 찾고 싶다.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했다. 나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찾고 표현해야 했다. 그래야 앞으로 밥값 할 만한 나만의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은 남들보다 심리적으로 불우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기 위해 난 인간에 대해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가 장난을 칠 때, 어떤 장난부터는 내가 화를 내야 무시당하지 않나 고민했다. 수업시간에 공개적으로 나를 놀리는 건 장난인가 따돌림인가 고민했다.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애들이 시비를 안 걸고 나를 존중해줄지 고민해야 했다. 항상 사람에 대해 감정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또 분석했다. 나 자신과 타인은 각각의 상황마다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인간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생겼다. 상황마다 어떻게 내가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물음이 끊이질 않았다. 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어야만 했다. 그래야 단체생활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정말로 절박한 물음이었다.


인간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이게 내 오리지널리티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의 문제는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이다. 내 주변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지만, 내 마음이 싫다고 외치는 게 느껴졌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된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는 게 인생에 있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든 커리어에 있어서든 오리지널리티는 다른 이와 구별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모두가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자신만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시길 바란다. 난 이제부터 그렇게 살아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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