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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짱 Aug 18. 2020

헬스장에서 일을 하다가

바른몸

내가 헬스장에서 일을 할 때 '재활, 교정'이런 키워드가 트렌드였다. 이때 제일 많이 나온 말이 바로 '바른 몸' 또는  '바른 운동' 근육운동만 냅다 하는 게 아니 신체 정렬을 맞추고 우리 몸을 올바르게 쓰자! 뭐 이런 얘기들이 엄청 유행을 했다.


나도 이런 내용들이 한참 재밌게 봤었는데, 어느 날 내 운동 선생님이 자기 선생님에게 들은 얘기라며 내게 이런 얘길 해주셨다.


"사람 몸이 어디가 비뚤고 어떻고를 함부로 판단해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분명 이상적인 정렬이 있지만, 각자의 성격 그리고 자라온 환경에 의한 습관, 또 현재의 삶의 대한 것들이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까딱 잘못 얘기하면 타인의 몸뿐 아니라 그 외에 성격이나 환경, 과거, 직업 이런 것들까지도 판단해서 얘기해버리는 꼴이 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내용은 이러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별의별 내용들을 공부하면서도 바른 몸이나 바른 자세 뭐 이런 얘길 한 적이 없던 것 같았다. 물론 생각이 얕았던 나는 이 얘길 들었을 때 확 와 닿지는 않았었다.


어느 날 헬스장 카운터에 앉아있는데, 수업을 끝낸 트레이너 형이 회원을 보내면서 얘기했다. "오래 앉아있지 마세요! 앉아있는 게 허리에 제일 안 좋아요"


그래서 나는 무슨 일인가 물었는데, 회원이 허리가 안 좋아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무슨 일 하신대?" 돌아온 대답은 "화물차 운전한대"


와! 이때 나는 내 선생님이 한 말이 확 와 닿았다. 이거구나 싶었다. 물론 트레이너형의 의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겠지만 그 사람의 현재의 삶과는 동떨어진 얘기를 지금 회원에게 얘기하는구나 싶더라


이때부터 나는 바른 몸이라는 얘기에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고 나니 운동에 대해 내가 얼마나 편협했는가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 후부터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운동을 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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