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매우 큰 친구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7세였는데, 초등 4학년쯤 같았다. 당연히 친구들 사이에서는 '통'이나 '짱'같은 존재였고, 정말 이 친구를 보고 있으면 어디에서도 힘으로 밀리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동 나이 때 친구들보다 크기 때문에,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컨트롤이 안된다며 걱정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말뿐..
나와의 첫 수업 때 나는 이 친구에게 팔씨름을 제안했다. 아무리 힘이 세다지만 7세가 건장한 성인을 이길리는 없었고 나는 새끼손가락으로 까지 이겼다. 그렇게 서열이 정리되었다.
근데 알면 알수록 이 친구는 덩치만 컸지 완전 애기였다. 게다가 막내여서 애교도 많았다. 웃는 게 참 예뻤다.
나는 수업 전후로 아이를 안아주거나 간지럼을 태우거나 하며 아이와 스킨십을 했다. 나중 가니 친구는 학원에 오면 자동으로 내 무릎에 앉았다. 무거웠지만 귀여웠다.
나를 잘 따르고 좋아했기에 당연히 수업은 잘 되었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이쯤 되니 어머니의 표정이 처음 뵈었을 때와는 다르게 많이 밝아지셨다.
덩치가 큰 이 친구는 8살까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나와 함께 했다.
나와의 마지막 수업 때 이 친구의 반은 자신들이 만든 텐트에서 파티를 하였는데, 그때 이 친구가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즐거워서 파티를 하는 게 아니라 슬프기 때문에 파티를 하는 거야"
아쉬움을 본인 나름대로 표현한 것인데, 나는 그 표현이 되게 순수하고 싱그럽게 느껴졌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나 또한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되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