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약 2년을 함께했던 7살 남자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겁이 많긴 했는데 그 포인트가 남들과 좀 달랐달까? 예를 들어 아이 아버지 말로는 주사 맞을 때 운 적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
언젠가 이 친구가 1살 위 형들과 보충수업을 하고 나서는 다음번에는 학원에 오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 수업 때만 해도 미술학원에서 자기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하던 친구가 갑자기 그러니, 나도 어머니도 너무 뜬금없어서 이해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곤 주중에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는, 아이가 미술학원에 해골이 있어서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우리 교실엔 해골 비슷한 것이 없는데..
어쨌든 다음 주에 어머니께서 아이를 데려왔고, 나는 아이에게 해골이 뭐야? 어디 있어?라고 물었다.
아이는 그 조그만 손가락으로 내 교실 바로 옆에 있는 에어컨 위를 가리켰다. 그곳엔 다른 반 친구가 만들어 논 마녀의 집이 있었는데. 그 집 벽에 작은 해골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너무 웃겼지만 꾹 참으며 바로 치워주었고 아이는 그날 수업을 잘했다.
어머니께 그 해골을 보여드리며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얘가 다른 건 별로 안 그러는데 유난히 해골만 무서워한다고 하셨다.
아이들의 이야길 듣다 보면 가끔은 어른의 생각밖에 있는 이유들을 듣곤 한다. 그 이야기들은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