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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출신이 30억을 모으는 첫 걸음

episode 1

by 곱하기곰 Mar 12. 2025


좋은 사람이 반드시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만이야!"

은형은 함께 사회생활을 했던 입사 동기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설렘과 긴장감을 안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에게 입사 동기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은형의 입사 동기들은 전체 여자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서로가 너무 편했었다. 더욱이 다들 모난 구석이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은형은 행운이라고 생각했었고 회사일이 힘들 때마다 그들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커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각자 서로의 짝을 찾아 결혼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멀어졌었다.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        

        

"뭐 하고 지냈어?"     

"아이는 잘 커?"     

"부모님 건강하시니?     

"너희 오빠 아직도 결혼 안 했어?"     

" 그 부장님 아직도 그래?"               


서로의 안부부터 시작된 대화의 물꼬는 아이들, 부모님, 함께 했던 직장상사의 소식 등으로 이어지며 숨 쉴 틈조차 없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늘 그랬듯 은형네 입사동기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줄 아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었다.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다 투자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 다산신도시 개발하던데 너희는 청약 안 넣을 거야?"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은형이 물어봤다.               

 

"은형아, 너는 여기(남양주) 살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알았어?"     

"나는 아직 돈을 못 모았어. 남양주에서 너무 비싼 거 같아. 남양주에서 34평 4억이 말이 되니?"     

"우리 아빠는 관심 있는 거 같던데 나는 잘 모르겠어. 너무 복잡해"  

             

은형은 다들 부동산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아 눈치껏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은형은 다산신도시에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고 며칠 뒤에 다산신도시 내 한 단지의 특별공급 청약을 넣을 계획이었다.

    

가까운 곳에 신도시가 생기는데 왜 다들 관심이 없지?  

은형은 모임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생각했던 동기들에게 약간의 거리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 거리감을 시작으로 입사동기들과 부의 방향이 점점 달라졌지만 은형과 그녀의 동기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결혼과 같이 잘 알려진 중요한 선택 말고도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가지 중요한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그중에는 스스로가 알아채지 못할 뿐 결정적인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결과들이 쌓여서 자신만의 인생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누구나 다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돈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한다. 하지만 선택은 다르더라. 좋은 사람이라고 좋은 선택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으니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청약은 흙수저에게 기회이다. 



얼마 후 은형은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아파트 특별공급에 당첨되었다. 34평 4억이 남양주에서는 비싼 느낌일 수도 있지만, 도농역 바로 옆의 부영아파트 32평이 3억5000만 원~3억7000만 원인걸 고려하면 신도시의 4억은 괜찮아 보였다. 게다가 다산신도시에는 8호선 연장 계획이 있었으며 은형이 청약한 한양수자인은 초품아와 역세권에 왕숙천뷰까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은형은 선택했다


은형은 결혼과 동시에 수원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남양주에는 거주할 수 없었다. 남편과 본인의 직장이 모두 수원이었다. 그럼에도 남양주에 청약을 넣은 것은 남양주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남양주의 서울접근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로 나가는 버스는 많이 있지만 지하철이 없어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정체가 심했다. 그런 남양주에 지하철이 들어온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여러가지 방법 중에 청약을 선택했던 것은 초기 자금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청약은 처음부터 모든 돈이 다 필요하지 않는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만 있으면 된다. 분양권이라 재산세도 내지 않았고 당시의 분양권은 주택수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계약금만 낸다면 중도금은 대출을 활용하고 잔금때는 전세금으로 중도금과 잔금을 갚을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 


물론, 대규모 입주가 들어선다면 전세금이 낮아져 잔금때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계약부터 잔금까지는 보통 2~3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돈을 모을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은형은 어릴 때부터 절약이 몸에 벤 사람으로 돈을 모으는 것은 자신있었다. 게다가 이젠 맞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형은 본인과 같은 흙수저들에게 청약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그동안 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은형의 눈에만 들어온 것이다. 은형은 대학생때부터 학비를 벌며 생활했던 터라 절약도 몸에 베어 있었다. 이젠 결혼도 하고 남편과 둘이 벌면서 모은 돈을 굴릴 기회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청약이 눈에 들어왔다. 




흙수저는 투자의 간접경험을 의식적으로 늘려야한다.


은형은 당시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좋은 사람들라 생각했던 입사동기들이 왜 돈이 될 기회에 관심이 없는지 살짝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시간도 없었고 투자는 권유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5년이 흘렀다. 


지금도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알 것 같다. 좋은 사람이라고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주변에 보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상하게 인생이 꼬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족이 문제인 경우도 있고 지인이 사기를 경우도 있지만 돈에 관해서는 결국 경험의 차이라고 귀결하였다. 


남편의 직장은 좋은 편이다. 회사원이지만 연봉이 높은 편이다. 같은 회사에는 부모의 재력이 어느정도 되는 은수저쯤 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한다. 금수저도 종종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분들 중 일부는 재테크에 큰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재테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이 언젠가 한번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 부장님, 부장님은 재테크에 관심없으신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응, 그냥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서 그래. 나는 잘 몰라. 그리고 와이프가 잘하고"


아뿔사. 

그렇지. 금수저나 은수저라면 부모님이 돈을 벌어봤겠지. 그러니 돈버는 방법을 잘 알고, 잘 모으고, 굴릴 줄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지식이 습득된 것이다. 


내가 흙수저 출신으로서 부동산을 통해 어느정도 부를 축적한 사람으로서 미약하게나마 글을 쓰는 이유다. 우리 흙수저들은 이렇게 글으로라도 간접경험을 해야 그나마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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