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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샀어야 했는데…

과천을 스쳐 지나온 시간이 남긴 묘한 허전함

by 곱하기곰
아, 왜 그때 사지 않았을까..

며칠 전 공고가 올라온 과천 청약을 보고 또다시 한숨이 나왔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옆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을까?” 하며 망설였던 그 동네—지금은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넘사벽’ 입지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과천 그랑레브 데시앙 무순위 청약 단지 보기]


1. 그 여름, 쇼잉(sho-ing)만 하고 돌아섰던 기억


2019년 여름. 현재 집에 입주하고 추가로 투자하고 싶었습니다. 몇군데 둘러보다 과천까지 보게되었는데요. 과천 너무 좋죠. 하지만 가격이 비쌌어요. 그래서 무리다 싶어서 포기했죠.



2. ‘경기도 최상급지’라는 말, 뒤늦게 체감하다

과천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서울 옆이라는 위치 때문만이 아니었어요.

강남 20분—4호선·GTX-C(예정)·과천대로

녹지율 35 %—청계산, 중앙공원, 서울대공원

실거주자가 만족할 생활 인프라—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몰, 과천종합문예회관…


이 모든 요소가 ‘실거주·투자 모두 최상’이라는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때는 이런 퍼즐이 하나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가격만 바라보다 놓친 겁니다.


3. “집은 타이밍이다”라는 진부한 문장, 이제야 가슴에 박히다


돌이켜 보면 그때 제 머릿속을 가로막았던 건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좀 더 조정 오면 그때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금리 오르면 빠질 수도 있는데…”


하지만 과천은 조정을 기다려 줄 만큼 느긋한 시장이 아니었고, 상승 사이클마다 점프를 거듭했죠. 시간이 흘러 두 배 이상 오른 시세 차트를 보고 있자니, *“집은 타이밍이다”*라는 뻔한 문구가 이렇게 쓰라릴 줄 몰랐습니다.


4. 늦었을까? 그래도 공부는 계속된다


오늘도 분양 일정, 전매 제한, 대출 규정…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기회는 언젠가 또 오겠죠. 다만 이번엔 ‘가격’이 아닌 가치와 생활을 먼저 보려 합니다. 실패를 딛고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니까요.




[에필로그]

과천을 향한 묘한 그리움은 어쩌면 ‘부동산’이 아닌 ‘놓쳐 버린 가능성’에 대한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회는 한 번만 오지 않죠. 다음 번 파도 앞에서는 조금 덜 두렵고,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서 있으리라 다짐해 봅니다.


여러분은 ‘그때’의 결정을 후회한 적 있나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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