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에서의 작은 깨달음
비행기 시간은 오전이었고, 출국 수속을 마친 뒤 잠시라도 가족이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그곳이 바로 "마티나 라운지"였다.
사실 망설였다.
우리가족은 다섯. 그중 막내는 장애가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 낯선 사람들,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민감한 아이가
그 조용한 공간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라운지라는 공간이 주는 이미지 때문일까.
과연 평범하지 않은 우리가 그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까.
[ 인천공항의 라운지 종류 ]
생각보다 라운지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았고
공간은 그렇게 조용하지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이 웃는 소리, 여행을 앞두고 들뜬 대화들이 퍼져 있었다.
우리 막내도 그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앉아 있더니,
곧 익숙한 떡볶이와 라면을 발견하고는 기분 좋게 미소를 지었다.
라면을 먹으며 좋아하는 장난감을 조용히 만지는 모습에
나는 조심스럽게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장애아동은 정숙한 공간에 가기 어렵다’는 생각.
그건 세상이 만든 고정관념인 줄만 알았는데,
내 안에도 그 편견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아이를 보호하고 싶어서,
주변의 시선을 걱정해서,
그래서 미리 가능성을 닫아두는 건 결국 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우리 아이는 어떤 누구보다도 그 공간에 잘 어울렸다.
스스로를 조절하고, 음식을 고르고, 우리 가족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해준 공간에
고마움을 느꼈고,
더 괜찮다고 보여준 아이에게
많이 미안했고, 또 많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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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처음 해외여행을 떠났다.
장애가 있는 아이와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망설였고,
그 작은 시작을 앞두고 여러 번 주춤거렸다.
하지만 라운지에서의 짧은 시간은
이 여행의 시작이 참 괜찮을 수 있겠다는
아주 소중한 신호였다.
마티나 라운지는 특별하지 않은 공간일지도 모른다.
단순한 식사, 짧은 휴식,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
하지만 내겐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날, 그 공간에서
나는 아이를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조심스레, 그러나 분명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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