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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눈앞에 있었지만, 나는 사지 않았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왜 나는 마지막에 멈췄을까

by 곱하기곰

한남뉴타운 재개발, 왜 그렇게 매력적이었을까?

2024년 초, 나는 서울 한남뉴타운 재개발 구역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한남2구역은 한강뷰는 아니었지만

대우건설 보증으로 이주비대출을 LTV150%나 해준다는 말이 너무 매혹적이었고

한남4,5구역은 한강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이 이미 관처이후라 특수물건만 매수가능)



매수 일보직전, 나는 왜 멈췄을까?

나는 수많은 부동산을 돌아다녔고

매수 결정을 하려는 찰나마다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는 매도인을 마주하며 지쳐갔다.

마지막에 매도인이 계좌번호를 주겠다고 한 물건을 받았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그런데 점점 마진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 내가 그만두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로 직전'까지 갔던 셈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모든 과정이 과연 나에게 타당한지 되묻게 됐다.
이자 비용, 사업 지연 가능성,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회비용!


물론 주변에선 "한남뉴타운은 무조건 오른다"는 말이 많았다.
그리고 정말로, 그 이후 시세는 10억 가까이 올랐다.



"그때 질렀어야 했나?” 흔들린 나의 판단

요근래 내가 매수하려던 가격에서 10억이 오른 것을 보고 점점 생각이 많아졌었다.



“내가 너무 보수적이었나?”

하지만 나는 단기 수익만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아니다.
서울 부동산 하나만 가파르게 오르고, 다른 자산은 제자리에 머무는 시장.

이건 정상이 아니다.

거기엔 분명 거품이 있다고 나는 판단했다.



현실로 드러난 규제: 6.27 부동산 대책 (대출 규제)


그리고 2025년 6월 27일. 이재명 정부는 초강력 대출규제를 내놓았다.


'주택담보대출 6억 상한'

만약 그때 내가 매수했더라면?
나는 지금쯤 잠도 못자고 불안에 떨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위 대출은 재개발에도 적용되어 나같은 다주택자는 이주비대출 0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합의 사업비 대출로 연결되는 추가이주비대출을 가능했겠지만 이자가 완전 다르다.


�6.27 부동산정책 13문 13답


�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핵심정리


하나만 오르는 시장은 없다

모든 시장은 결국 순환한다.
한 자산만 장기간 상승하는 일은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그 상승엔 반드시 조정이 뒤따른다.

내 방식대로, 내 속도대로 투자해야 마음이 편하다.



"사지 않은 용기"를 지키는 일도 투자다

사람들은 종종 ‘안 산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투자는 ‘사지 않은 용기’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서울 부동산이 오른 것만으로 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여전히 내가 믿는 가장 건강한 투자 방식이다.


� 나처럼 한때 조바심 냈던 이들에게,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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