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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에서 계란형으로 변화

노안에서 동안으로 변신중입니다.

by 곱하기곰

솔직히 나는 어릴 적부터 늘 노안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마을버스를 탔는데 아저씨가 성인요금을 내지 않는다고 뭐라고 했던 기억도 있다. 한술 더 떠서 회사에 들어간 후에는 첫인사가 “혹시 하루종일 밤 샜어요?”라며, 고생한 건 없는데도 피곤해 보이냐는 말을 습관처럼 건네는 동료들이 나타났다.


나 엄청 컨디션 좋다고!!!!!


그렇게 나는 20대 초중반부터 조금씩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화장으로 어떻게든 보정해보려 했고, 머리 스타일도 이리저리 바꿔봤다. 문제는 긴 얼굴 탓인지 뭐를 해도 티가 잘 나지 않았다. 앞머리를 내려도, 숱을 잘 내도 계속되는 건 오직 주변의 “요즘 힘든 일 있어?”라는 말뿐.



시술? 한 번 해볼까…


그러던 어느 날, 나와 비슷한 친구가 시술을 받고 달라진 모습을 보았다. 전지현이 늘씬한 거 백날 봐야 하나도 자극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전지현이니까. 그런데 나와 비슷했던 친구가 시술을 받고 달라진 모습을 보니 엄청 자극이 되더라. 그래서 나름대로 신중히 피부과 몇 군데를 알아보고, 상담을 받아보았다.


음, 얼굴이 길어보이는 것보다 지금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다른 병원들 보다 피부과를 의사선생님께서 꽤 오랫동안 상담해 주신다. 얼굴고민을 말씀드리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는데, 나의 경우는 다음과 같았다.


울쎄라를 통해 라인을 올리고 써마지를 통해 피부를 쫀쫀하게 하시면 좋아지실 거예요. 살짝 잔주름도 생기고 있기 때문에 스킨부스터도 함께 하면 더 좋아지실 거구요. 눈가쪽은 아이써마지가 따로 있어요. ..


울쎄라, 써마지 좋은 것은 나도 안다. 문제는 돈이지. 둘다 할 순 없다. 둘 중에 하나만 해야한다.


의사선생님 울쎄라와 써마지 중에 하나만 한다면 뭐가 좋을까요?


의사 선생님은 얼굴에 살이 없는 편이라 울쎄라보다는 써마지를 권장하셨다. 그래서, 결심했다. 써마지를 해보기로..



주사 몇 번에 달라진 페이스라인?

정말 간단한 주사 시술을 몇 번 받았을 뿐인데, 내 삶에 아주 소소하지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길다는 말 대신, “얼굴이 좀 작아 보인다?”라는 말을 드디어 듣게 됐다는 것!

“요즘 뭔가 화장법 바꿨나 봐. 어려 보여!”라는 평을 몇 번 들었다는 것!


솔직히 주사를 맞고, 며칠 지나면 “내가 만진 얼굴이 정말 이렇게 되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 또 아픈 건 생각보다 괜찮았다(물론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게다가 시술 후 관리법도 찬찬히 알려줘서, 특별히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다.



이후 달라진 마인드


사실 길어서 노안이라고 생각한 내 얼굴이, 주사 몇 번에 정말 180도 달라졌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거울을 보면서 “어, 뭔가 조금 덜 지쳐 보이는데?”라는 느낌이 드니, 내 자신한테도 신기하고 뿌듯해졌다. 전에는 아침마다 내 얼굴형에 한숨을 쉬기 바빴는데, 지금은 자잘한 잡티 하나가 거슬려도 ‘아, 뭐 그럴 수 있지, 메이크업으로 조금 커버하고 말지’ 하며 넘기게 됐다.


어쩌면 시술 전의 나는 ‘나는 노안이야’라는 굴레를 스스로 씌워놓고, 그 안에서 벗어날 방법을 몰랐던 걸지도 모르겠다. 안 쓰던 도구(=시술) 한 번 손에 쥐어보니, 신세계를 살짝 엿본 느낌이랄까?



결론: ‘오이에서 계란형’으로


물론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변한 건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야, 너 요즘 힘든가 봐”나 “언니, 점심 때 뭐 먹어요?”라는 ‘노안’ 시리즈 멘트보다는 “표정이 좋아 보이는데?”라든지 “오늘 어려 보여!” 같은 칭찬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생각보다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줬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야’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막상 신체적인 콤플렉스가 개선되고 나면 의외로 삶의 활력도 늘어나더라. 또 이전에는 고민만 하고 ‘에휴 난 안 돼’라고 포기했는데, 이제는 “뭐 시도하면 의외로 잘될 수도 있지!”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되는 긍정 파워가 생겼다.



[ 써마지 시술에 대해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


[ 써마지 시술 후기 궁극하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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