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4월은 우리가족에겐 중요한 기념일이 많다. 그래서 이맘 때는 종종 호텔부페를 가기도 한다. 먹성좋은 아이들이라면 호텔부페도 아깝지 않겠지만 우리집 아이들은 그렇게 먹성좋은 편은 아니라 사실 호텔 부페가 가성비 좋은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끔 가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본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특히나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호텔부페에 가기 전에 일반 샤브샤브부페점에 갈일이 있어서 더 잘 비교가 될 것 같았다.
"OO아,
오늘 우리 호텔부폐에 갈 건데
지난주에 갔던 샤브샤브부폐랑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볼래?"
중학생인 아들에게 말했다. 눈치빠르고 세상돌아가는 것을 잘 캐치해 내는 아이라면 이미 호텔부폐가 더 비싸고 좋은 곳이란 것을 알터인데, 우리잡 아이는 그런 편은 아니다. 그래서 더 세상물정을 알게하고 싶었다. 좋은 것을 보고 경험해봐야 물건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잘 비교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주 갔던 샤브샤브 뷔페는 그냥 동네 일반 건물에 위치한다. 3층까지 건물이기 때문에 주차장이 크지도 않고 주차가 조금 불편했다. 그런데 호텔은 다르다. 발렛을 맡기지 않았지만 맡길 수도 있고 주차장도 꽤 크다. 당연히 건물은 높다.
엄마, 엘레베이터 냄새부터 다르네요.
그렇다. 엘레베이터의 외관 뿐 아니라 냄새부터 다르다. 내부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음악, 고급스러운 조명, 정성껏 차려진 음식들. 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호사가 펼쳐진다.
큰아이는 중학생이 되더니 제법 회도 먹고 초밥도 잘 먹고 고기도 종류별로 먹어본다. 세명의 아이 중 그래도 제일 컸다고 뷔페데리고 온 보람있게 먹는다. 나머지 2명은 젤리만 3000원어치 먹은 듯
엄마, 그런데 초밥의 밥알도 다르고 생선도 고급진 것 같아요.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좋은 곳에 가끔 데리고 다닌 티가 나는 것 같다.
지난주에 갔던 곳은 1인에 약 3만원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간 호텔은 1인에 12만원정도였다. 약 4배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4배 맛있을까? 그건 또 아니다. 그럼 4배 더 먹을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호텔부페는 장사가 잘 될까?
사람은 욕구의 동물이다. "이런 곳 자주 오려면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다소 노골적이고 욕망이 생긴다. 인간은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다. 좋은 것을 한 번 맛본 사람은, 그걸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수준의 생활을 더 갈망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아이들이 더욱 열심히 살고자하는 의지가 생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