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이 다른 건데 그걸 모르고

by 이가령



딸아이는 어려서부터 아주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었습니다.

놀이를 할 때도 거의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아이들과 놀아요.

그걸 보면서 속으로

"아이고 잘난 내 딸이로고..."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아이는 내성적이라 동네에서 엄마 친구를 만나도

인사도 조그만 목소리로 하고 얼른 숨어버리곤 했어요.

아이의 기질이 내성적이어서 그런 건 줄도 모르고

큰 소리로 인사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으니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미안합니다.

외향성의 제국이라고 할 만큼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려면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씩씩하고 용기 있고

이런 외향성의 덕목을 더 많이 요구해 왔어요. 그런 능력은 꼭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외향적인 사람들의 행복감이 더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신나게 이야기도 나누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더 우울감을 느낀대요.

반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리 불편하지 않아요. 평소에도 내면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었고

마음 맞는 사람들 하고만 살 만나는 모임이 훨씬 편했던 사람들이니까요.

각자가 다른 방법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후회되는 지점의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https://youtu.be/usRIhG_kN8Y


매거진의 이전글알아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