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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령 May 10. 2021

글 내용생성 방법 세 가지 (2)

(2) 회상하기


 인간이 자기 삶을 통일성 있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기억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루카치는 “창조적 기억의 서사적 성격으로 우리는 삶의 과정을 긍정적으로 체험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자기표현적 글쓰기는 대부분 자기가 과거에 겪은 일을 그 이후 시점에서 표현하는 글쓰기다. 자기가 기억한 체험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는데 기억은 떠올리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재구성되기 때문에 같은 사안이라도 사람마다 불러낸 기억의 내용이 다르다.


또 어떤 지점을 회상하는가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회상은 “과거의 의미 있는 경험을 되돌아보는 것”이며, “정상적인 생애 회고 과정(life review process)에서 매우 보편적이며 발전적인 일이다.” 사람들이 회상을 하는 이유는 첫째, 단순히 수다떨기 같은 이야기 하기를 위해서이며 둘째는 과거 사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셋째는 “자기정체감을 마련해 주는 근원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회상이 갈등의 감정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과거를 재구성하거나 재조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과거의 일을 글로 쓴다고 해도 과거에 있었던 일 그대로 쓴다기 보다는 “과거의 일을 현재의 시선으로 조직화”해서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기가 과거에 겪은 일을 그 이후 시간인 ‘지금’ 글로 쓰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체험시(體驗時)와 표현시(表現時)가 달라지고 공간도 변화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표현의 주체인 ‘나’도 사건을 체험할 때와 표현할 때가 달라져 있게 된다. 자기표현적 글쓰기는 자기가 겪는 사실을 쓰면서도 체험시와 표현시가 달라져 있기 때문에 표현 주체의 후회나 반성이 글에 담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글에는 성찰로 드러나는데 이런 상황은 삶의 태도로서는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자기가 겪은 일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에는 장애물로 작동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자기표현적 글쓰기를 하는 이는 되도록 경험했던 사실을 겪었던 그대로 떠올려 보아야 한다. 이때는 시간을 나누어서 가능한 한 자세히 정확하게 떠올려 보는 것이 좋다.

https://m.mbn.co.kr/tv/519/2297/12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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