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N잡의 기술
이전 글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3. 책 쓰기
이미 공무원이 쓴 책을 서점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충분한 경험과 지식뿐 아니라 글 실력, 마케팅 창구, 이목을 끄는 주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앞에 말한 것들은 기본 사항일 뿐 실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출판사와 연이 닿지 않는다면 책을 출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이미 책을 출간한 지인의 말을 빌려보자면 요즘은 실제 출판사 원고투고로 책이 출간되는 것보다 인터넷 플랫폼에 올려놓은 글을 통해 출판사와 연결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또 출판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자비출판, 전자책출판 그리고 PDF 전자책 등 다양한 출간 기회가 모두에게 열려있다.
자세한 방법은 뒤에서 다루도록 하고 이 파트에서는 가벼운 제안을 하고 넘어가려 한다.
책을 쓰고 싶다면 먼저 브런치에 도전해보자. 많은 출판사가 주목하고 있는 글쓰기 플랫폼으로 작가승인을 받아야 글을 쓸 수 있다. 브런치 플랫폼 내에서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출판의 기회를 잡기도 한다.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 책 중에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도 있다.
또다른 방법도 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30페이지~50페이지 분량의 PDF파일을 크몽이나 탈잉이라는 재능 플랫폼에서 PDF 전자책이라는 이름으로도 출간이 가능하다. PDF 전자책을 책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그럼 자비출판업체 부크크를 통해 우리가 아는 인터넷 대형서점에서 판매 가능한 전자책과 종이책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걷기만 하면 된다.
4. 강의
이미 우리 주변에도 각종 연수 강사로 활동하는 공무원이 많다. 강의는 자신만의 특별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성장과 수익을 함께 만들어내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강의를 뛰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강의에 뛸 수 없다. 책출간과 마찬가지다. 강의를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연결고리인 인맥 또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강의를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열심히 나를 성장시키고 널리 알려야 한다.
앞서 공무원 N잡을 소개하는 순서에도 의미가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강의’가 네 번째인 이유가 있다. 앞에 이야기한 블로그, 유튜브, 책쓰기가 강연의 발판이 된다. 특히 책을 쓴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책 판매를 통한 인세보다 강연을 통한 수입이 더 크다고 말한다. 그만큼 저자가 되면 강연 제안을 많이 받게 된다는 의미다.
나는 책을 쓰지 않았지만, 유튜브 콘텐츠와 그 안에서 만난 인맥, 커뮤니티를 통해 강의를 한 경험이 있다. 나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알리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요즘은 일반인들의 특별한 경험을 나누는 강의 시장이 엄청나게 활성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공무원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교사의 강사 활동을 돕는 강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한번 생긴 흐름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 개인의 재능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시장이 열리고 확장되기 시작했고 이는 공무원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힘차게 달려나가자.
5. 투자(주식, 부동산)
투자는 엄밀히 말하면 투잡은 아니다. 하지만 놓쳐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먼저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돈의 가치에 대해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몇 년 전만 해도 돈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는 사람을 속물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 건강 등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너무 중요해서 다시 한번 말해야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다른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도구다. 돈의 가치를 최종가치로 착각하지 말자. 돈은 도구일 뿐이다. 만약 돈을 최종가치로 여긴다면 절대 만족이 있을 수 없다.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갈구하게 되고 더 빨리 더 많이 벌려고 혈안이 된다. 그러다 보면 높은 확률로 어둠의 루트에 손을 대게 된다.
돈은 최종목적지가 아니다. 돈이라는 도구가 가진 능력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 예를 들어 소중한 사람과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유, 몸이 아플 때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 타인을 돕고 싶은 마음을 언제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게 진짜 우리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돈의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돈을 차곡차곡 모으기만 해도 소중한 가치를 지킬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 시중 은행의 예금, 적금 금리가 1%가 되지 않는다. 1억을 1년 동안 예금에 넣어두어도 이자로 100만 원도 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반드시 투자를 통해 내 돈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는 대부분 평생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하지만 나이나 체력, 건강처럼 돈을 위해 일하는 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투자다. 내가 잠잘 때도, 특별한 사정으로 일을 하지 못할 때도, 투자 즉, 돈이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으면 이보다 훌륭한 아군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투자로 수익 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제대로 된 투자를 위해 당연히 공부해야 하고 투자 현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자신만의 철학을 쌓고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탄탄한 철학과 원칙이 있어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게 투자시장이다. 하지만 10번 싸워서 6번 이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은 분명히 가능하다. 우리에겐 시간이라는 무기가 있다. 용기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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