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알려주는 최소한의 돈 공부
선생님이 알려주는 최소한의 돈 공부
아이들과 함께 읽을 "온책읽기" 책을 발견했다. 스토리도 재밌고, 잘 읽힐뿐만 아니라 돈에 대해 이야기나눠보고 싶은 부분이 많은 책. 약 20년 전에 출간된 책인데 시간이 흘러흘러 서른이 넘어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열두 살? 키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내가 이 책을 학창시절 읽게 되었다면 조금 더 내 삶이 윤택해지지 않았을까?
(*온책읽기: 책 한 권을 끝까지 함께 읽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독서활동)
이 책은 키라가 길을 잃은 강아지 '머니'를 만나며 시작된다. 돈 문제로 부모님께서 웃음을 잃어가고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고민하는 키라에게 '머니'는 돈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어떻게? 강아지가 말을 해서 알려준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설정이다.
'머니'는 알고보니 부유한 집의 강아지였고 그동안 보고 들은 내용을 키라에게 전해준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10가지를 적어보라는 조언이 시작이었다. 키라는 계속해서 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고민하고 도전하며 부를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더욱 성장하게 되고 결국 어린 학생들의 투자를 돕는 회사까지 차리게 된다.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아주 중요하고 심오하다.
그렇다면 키라의 성장 스토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마인드, 계획과 성취, 저축, 도전, 주식과 펀드, 투자의 핵심.
말그대로 투자의 기본기를 쌓을 수 있다.
첫째,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10가지 적고 그 중에 3가지에 집중하기
투자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을 한 명 떠올려보자.
워렌 버핏을 떠올리지 않았는가? 우리는 워렌 버핏이 세계적인 부자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의 삶의 방식, 사고 방식에 관심 갖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어느 날, 그는 어떻게 하면 인생에서 성공에 이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가까운 미래, 혹은 일생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25가지 목록을 작성해보세요, 그리고 그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5개의 목표에 동그라미를 치는 거죠, 마지막으로 동그라미 친 5개의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까지는 나머지 20개의 목록을 거들떠봐서는 안됩니다."
덜 중요한 일들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에 온 힘을 쏟으라는 뜻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풍파를 만났을 때 견디기 어렵다.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소원이 간절하면 할수록 그걸 이루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 법이다.
둘째, 소원상자와 성공일기를 활용하기
간단하다. 소원을 담은 상자를 만들고, 성공한 것들을 적어나가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목표를 잊지 않기 위해 계속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어른이 되었으니 상자 대신 적금에 이름을 붙여보자. 따듯한 내 집 적금, 결혼 골인 적금, 유럽 축구 여행 적금 등 소원이 담긴 나만의 상자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의 끝엔 성공일기, 하루동안 성취한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자. 이렇게 성공한 일들에 집중하는 시간은 큰 자신감을 줄 것이다. 감사일기는 들어봤어도 성공일기는 처음이다. 하루동안 발견한 감사한 일을 적는 시간이 있는데, 이제는 성공 한 가지를 적는 항목도 추가해야겠다!
셋째, 부를 위한 마인드셋 갖추기
"큰 일은 작은 일일 때 시작하라, 모든 큰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을 생각해라."
"네가 알고 있고 할 수 있고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해라."
"안되는 일에 신경쓰는 것을 그만두고 되는 것을 찾자."
넷째, 저축을 잘하는 방법
많은 책에서 권유하는 저축을 잘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 미래의 우리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나누지 말자. 더불어 할부금을 최대한 낮추고 사용하지 말자. 자산관리에 있어서 우리는 대부분 근시안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부를 빌려오는 일은 자칫 현재의 선택을 돕는 도구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반드시 50%는 저금하고 50%는 꼭 필요한 소비에 사용해야 한다. 특히 월급이 통장을 스쳐지나가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소비하기 전에 '이게 내게 정말 꼭 필요한 것인가?' 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의 경우 정말 급하게 사야할 것이 아니라면 물건을 한번 보고 일주일을 기다리는 습관이 몸에 베어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도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때 구입을 하면 그만큼 만족도도 높아지는 걸 경험했다.
다섯째, 거침없이 도전하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두려움을 극복한 대가로 얻은 것이다. 가장 가치있는 선물은 스스로 얻어내는 것이며 수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에게 세상이 열린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어렵지만 근사한 일이다.
부자가 되는 길도 마찬가지다. 우여곡절 없이 성공적인 투자자의 반열에 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우직하게 공부하며 시장에 뛰어든 이들만이 투자의 과실을 얻을 수 있다.
여섯째, 좋은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1) 펀드는 적어도 10년 이상 운용된 것으로, 그 시간동안 이윤을 많이 남긴 펀드
2) 국제적이고 규모가 큰 주식펀드
3) 경쟁목록에 있는 펀드를 비교해서 10년동안 가장 실적이 좋은 펀드
믿을만한 펀드에 투자해놓고 5년이고, 10년이고 잊어버리는게 가장 좋다
그 후에 확인해보면 반드시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을 테니까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학생들을 위해 질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누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돈에 대한 바른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정말 필요한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올바르게 지출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오로지 성적 향상을 위해 교과서 지식만 암기하는 학생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가 다되어서야 "돈 어떻게 모아야돼? 굴리는 건 또 뭐야?"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늦게 깨달은 만큼 시행착오를 심하게 겪을 수 밖에 없다. 단순히 '경제' 지식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삶에 필요한 경제 상식을 체화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위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능력을 배양시켜주어야 한다.
어린이경제동화라는 이름은 부족하다. 개인적으로는 어른이경제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부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하며,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마지막으로 지그 지글러의 책 <정상에서 만납시다> 에 나온 이야기를 하나 나눠보려 한다.
정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항상 고장나있다. 정상에 가고 싶다면 힘들더라도 한 계단씩 올라가야만 한다. 한꺼번에 2~3계단 올라갈 수는 있어도 계단을 통해야만 정상이라는 곳에 갈 수 있다.
우리가 부자로 나아가는 계단 역시 마찬가지다. 자칫 욕심에 눈이 멀어 내가 밟지 않고 뛰어넘으려하는 계단이 없는지 생각보자. 내가 놓친 튼튼하지 않은 계단 하나가 정상으로 나아가는 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