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곳을 찾습니다(2)-2
오늘은 2층의 잠겨있던 철문이 우리를 맞이하는 듯 활짝 열려있었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어제는 망설여졌던 마음이 바로 리셉션으로 직진하게했다.
인기척이 없는 이곳에 놓여진 벨을 띵동하고 눌렀다.
안에서 익숙한 억양과 모습의 주인이 문을 열고 나오셨다. 한국분이셨다. 너무나도 반가웠다. ‘안녕하세요~어떻게 오셨어요?’ 이 한마디를 듣자마자 마음이 너무나도 편해졌다.
감사하게도 방이 하나가 남아있었다. 인당 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당연히 좋다고 덩실덩실 신이 나서 대답했다.
사장님께서는 ‘그래요 그럼 내일 오세요~~~’ 너무나도 친숙하고 친절한 말로 우리를 보내주셨다.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틀린 적이 없다. 암.
다음날 체크인 한 방을 확인했을 때 여태까지 맛보지 못한 편안함이 있었다.
다른 곳처럼 방의 모습이 정돈되거나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으나, 개인이 한 침대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와이파이가 방에서도 우리나라의 그것과 같이 엄청나게 빠르다는 점등이 정감가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이었는데, 투어나 가이드를 연결해주시기도 하고 아침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투숙하는 손님들은 거의 한국인이었다.
이분들은 도대체 여기를 어떻게 알고 온 것일까. 한국 사람들 참 기가 막히게 이런 곳들 잘 찾아서 온다.
이렇게 10달러 날릴뻔한 호텔- 외관보다는 실속을 챙긴 중국 집촌 느낌의 호텔- 한국인 사장님 부부께서 하시는 게스트하우스까지, 잘 곳을 찾는 여정을 모두 끝냈다.
이 정도면 발품 팔아 잘 돌아다닌 덕에 <구해줘 홈즈!>의 호스트는 뛰어넘을 만한 자격이 있지 않을까.
이제는 구태여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걸어 다니며 숙소를 찾는 일은 하지 않는다. 물론 사이판에서의 경험은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지만, 한 번으로 충분하다.
이 또한 사이판이 준 또 다른 경험이겠거니. 이쯤하고 가지 않았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청량감이 반기는 곳’ 마나가하섬에 가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