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_9. <여행에 로망이 있다면 이곳에, 사이판>

-청량감이 반기는 곳(1)-1

by 작은누룽지
‘청량감 (淸涼感)-맑고 시원한 느낌’. 우리가 시원한 바다를 내지르거나 맑은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볼 때 우리는 ‘청량하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내가 만난 마나가하섬은 청량감이 온 사방을 덮은 곳이었다.
마이크로비치와는 다른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마나가하섬은 마이크로비치와 가까운 곳에 선착장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사이판에서의 첫날, 피에스타 호텔에서 여행예약을 하지 못한 탓에 고민하던 때에 공항에서 만난 중년의 택시기사 아저씨가 준 명함에 전화를 걸었다.


이전에 필요한 때에 전화하라고 했었던 기억이 났다. 두 번 정도 벨이 울리더니 ‘Hello’라는 말과 함께 이전에 들었던 경쾌한 목소리의 아저씨가 전화를 받았다.


나:'We want to go to Managaha island.'

택시기사 아저씨:'Okay' (9시까지 호텔 앞으로 온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모르긴 몰라도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챙겨왔던 래쉬가드와 반바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채 다음날 체크아웃을 할 준비와 함께 잠을 청했다.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고, 짐을 맡기고 들뜨는 마음으로 택시를 기다렸다. 우리가 10분 먼저 나와 있었는데, 눈에 익은 차 한 대가 호텔 마당으로 들어왔다. 아저씨였다. 환하게 인사하며 악수를 하고 마나가하섬으로 가는 택시에 탑승했다.


그래도 아저씨와 두 번째 만남이어서 어색하지 않았는지 조수석에 냉큼 올라탔다. 하루 본 사이인데 근황토크를 시작했다.


아저씨는 이것저것 궁금하셨나 보다. ‘한국에서 왔다고? 여기 아시아인 정말 많이와. 중국인 일본인 물론 한국인도 많이오지. 내가 어떤 사람들인지는 말 안 하겠는데. 어떤 사람들은 엄청 시끄러워.’

구도를 잘못잡아서 내려서 대화하게 됐습니다.. 더욱 공손해 보여서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나도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알 것도 같았다.


어느새 택시는 시내를 가로질러 아이러브 사이판(기념품 및 로컬푸드를 판매한다.)와 DFS갤러리아(명품샵 같은 곳이다. 들어갈 엄두도 못낸다.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들어가기도 뭐하다.)를 지나와 해변으로 향했다.


현지인 찬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투어에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이 직접 픽업해주는 루트를 통해 섬에 들어가기로했다. 뭐 그렇다고 특별할 것은 없다. 그냥 스피드 보트를 타고 선착장에 내려주는 것이다.


한 사람당 왕복 20달러 정도 했던 것 같다. 9시 30분에 섬에 도착해서 4시에 다시 픽업하러 오는 것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가격이 아닐까 싶다. 선착장에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해변에서 노닥거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올 때 픽업을 위해 내 이름을 대표로 적고 어디선가 떠밀려온 해초들을 보며 궁금해할 때쯤 우리를 청량감이 반기는 섬으로 데려다줄 보트가 도착했다.


선착장에 있는 보트만 타봐서 그런지 해변에서 물을 디디고 올라타는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떨어질까 봐 살짝 긴장했다. 곧 덜컹거리는 모터소리와 함께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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