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의 맑은 하늘
마나가하섬을 뒤로 다시 가라판 시내로 돌아왔다.
우리에게 남은 일정은 선셋 크루즈였다. 다음날 오후 4시. 어김없이 우리의 이동수단은 공항에서 만난 아저씨였다.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아저씨의 처음 만났던 강렬한 눈빛은 어느새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바뀌어 친근한 동네 아저씨의 느낌이 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어느새 크루즈 선착장에 도착했다.
아저씨와 이제 만나지 못한다니 아쉬웠다. 첫 해외에서 만난 좋은 인연이었는데, 한국에 잘 돌아가라는 아저씨의 덕담과 악수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날씨가 흐릿흐릿해서 석양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크루즈 한 대가 우릴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흔히들 말하는 '제리 크루즈'는 아니었으나 사람들이 붐볐다.
뷔페와 디너쇼가 준비된 이 곳에서는 어김없이 만국인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다. 같이 승선한 중국인 꼬마 아이의 움직임이 싸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 정도면 만인의 노래라고 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분위기가 흐르는 식사를 하고, 야외로 나왔다.
해가 질 녘의 많은 검은 구름 사이로 붉게 물든 노을이 보랏빛으로 하늘을 띄워 놓고 있었다.
맑은 하늘의 노을은 아니었지만, 몽환적인 느낌과 멀리 보이는 야자수 섬들이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을 적셨다.
다음날 처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짐을 챙겼다.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멀어져 가는 가라판 시내와 다시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다시금 아쉬움을 삼켰다. 사이판 공항은 게이트에 들어서자마자 체크인과 티켓팅 하는 데스크가 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면 사이판의 맑은 하늘이 바로 보인다. 체크인을 하고 짐 검사를 하기 전까지 이곳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아두고 떠났다.
비행기 안에서도 노을이지는 사이판이라는 아름다운 섬, 그곳에 로망이 있음을 바라보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일본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